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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시작한 석해균 선장 “연말엔…”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2 08:13
2015년 5월 22일 08시 13분
입력
2011-09-01 14:57
2011년 9월 1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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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걷는 건 연말쯤 돼야 할끼고… 목발 짚고 걸어서 집에 갈 날은 얼마 안 남았네요. 이제 뭘 해도 잘 해낼 수 있다 아입니까"
'아덴만 여명작전'중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지난 1월29일 밤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재활치료 중인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목소리는 다부졌다.
배와 두 다리, 왼쪽 손목 등을 심하게 다쳐 여러 차례 대수술을 받은 '아덴만 영웅'이 7개월여 만에 힘겹게 걸음을 뗐다.
31일 오후 병원 1층 재활치료실에서 만난 그는 5개월 전 병상에서 59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한 발짝도 걸음을 떼어 옮기기가 어려워 휠체어에 탄 채로 지난 3월 병상에서 생일상을 받았지만 이제 두 손으로 봉을 잡고 걸음을 떼어 놓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 겉으로 보기에도 총알을 여러 발 맞은 중증외상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아 보였다.
석 선장은 3주 전부터 걷는 재활치료에 들어갔다. 그러나 무리한 탓인지 상처가 컸던 왼쪽 넓적다리관절 쪽에 염증이 생겨 한동안 걷는 재활을 중단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걷는 치료를 시작한 것은 이달 중순부터. 보름여가 지나자 봉을 잡고 하루 30분씩 걷을 수 있게 됐다.
"마음을 먹으면 안 되는 게 없다 아입니까. 도전해 성공하는 성취감이 있고, 실패해도 재도전하면 된다 아입니까"라는 말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석 선장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에 수(水) 치료를, 오후에는 둔화한 왼손 기능과감각을 회복시키는 작업ㆍ열전기 치료, 걷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수 치료는 따뜻한 온욕, 적절한 자극, 마사지 등 물의 물리ㆍ화학적 성질을 이용한 치료로, 석 선장은 물에서 걷는 운동을 하며 다리 근력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손목뼈가 으스러지는 부상 탓에 둔화한 왼손의 운동 능력과 감각을 되살리는 작업 치료와 열 전기 치료를 받을 때 고통이 심할 텐데도 비명 한번 지르지 않았다.
석 선장의 손가락 운동을 시키던 작업치료실 선생님은 "웬만한 환자는 고통스러워 못 참고 소리치는데 선장님은 다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석 선장은 "하루 3시간씩 재활치료 받고 있는데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9월 말이나 10월 초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퇴원시기를 점쳤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올 3월 문병 왔을 때 마도로스 복을 선물하며 '퇴원하면 이 예복을 입고 청와대에 가족과 함께 와달라'며 청와대에 초청했는데 추석 전후로 날 잡히면 목발 짚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빨리 퇴원해서 걸어 나와야 아덴만 여명 작전이 끝이 나는 것'이라고 했던 대통령님 말처럼 더 열심히 재활해 목발을 짚고라도 걸어서 퇴원하겠다"는 그의 말에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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