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미래로… 2011 대학 탐방]선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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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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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한국학생 1대1 멘토… 외국어 쉽게 배워

선문대가 여름방학을 맞아 운영하고 있는 직장체험프로그램. 학생들이 기자재를 이용해 실습하고 있다. 선문대에는 65개국 1200여 명의 외국 유학생이 재학하면서 글로벌 캠퍼스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선문대가 여름방학을 맞아 운영하고 있는 직장체험프로그램. 학생들이 기자재를 이용해 실습하고 있다. 선문대에는 65개국 1200여 명의 외국 유학생이 재학하면서 글로벌 캠퍼스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충남 아산시 선문대 캠퍼스에 들어서면 마치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인 스타디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교정에 들어서면 전 세계 65개국의 국기가 게양대에서 나란히 펄럭이고 있는 것. 65개 국기는 바로 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의 모국 국기. 해마다 이 국기 수는 늘어나고 있다. 세계가 선문대 캠퍼스에 모인 느낌이다.

○ 세계가 배우러 오는 글로벌 캠퍼스

국내 대학마다 ‘국제화 시대’, ‘글로벌 캠퍼스’를 외치고 있지만 선문대만큼 규모와 실속 면에서 알찬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 8월 현재 선문대가 자매결연을 한 외국 대학은 39개국, 114개 대학에 이른다. 또 선문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은 65개국 1200여 명에 이른다.

선문대의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국내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국내 재학생 프로그램은 1994년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3+1, 2+2, 1.5+2.5’ 학사 제도다. ‘선문대에 입학하면 외국에서의 공부는 기본’이라는 말도 이 때문에 나왔다. 각종 장학연수와 어학연수,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으로 해외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만 연간 900여 명에 이른다. ‘3+1 제도’는 국내에서 3년, 해외 대학에서 1년의 과정을 마치는 것. 영어과 중국어과 러시아어과 스페인어과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재학생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치위생학과는 국내 최초로 치위생학의 원조 격인 미국 브리지포트대와 공동학위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어 1년간 현지 교육을 받고 해당 국가에서 자격시험을 볼 수 있으며 현지 취업도 가능하다. ‘2+2 제도’는 국내와 해외에서 2년씩 수업을 듣는 것으로 두 대학에서 동시에 학위가 나온다. ‘1.5+2.5 제도’는 17일 호주 캔버라대와 협약을 맺고 공대를 시작으로 운영된다.

○ 각종 프로그램도 즐비

선문대의 또 다른 자랑은 ‘글로벌 기숙사’다.

이달 14층 건물 2개동이 신축되면서 기존 2400명에서 3600여 명으로 수용 인원이 크게 늘었다. 이는 재학생 대비 42% 수용률로 전국 사립대 중에서 가장 높다. 학교 기숙사지만 마치 호텔 같은 시설을 자랑한다.

모든 방은 2인 1실. 개인욕실과 화장실은 물론이고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독서실 체력단련실 세탁실 택배실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다. 10여 평 되는 카페테리아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들어서는 순간 해당 언어만 사용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3년째 운영되고 있는 유학생과 한국 학생을 일대일 멘토 형식으로 연결한 ‘G(Global)-School 제도’가 돋보인다. 주 2회 만남을 통해 유학생은 타국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 학생들은 해당 외국어를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다.

나라별 ‘문화의 밤’ 행사와 ‘국제 유학생의 날’ 등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학교 측의 지원이 활발하다. 선문대 측은 “‘G-School 제도’는 유학 생활에서 발생하는 한국어와 전공 공부, 문화적 차이 등 어려운 점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친구가 돼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또 최근 수도권 전철이 연장되면서 아산역(선문대역)까지 전철로 다닐 수 있어 사실상 수도권 대학이 됐다.

○ 대기업에서 가산점도 부여

기계공학 생명화학공학 토목공학 전자공학 정보통신공학 컴퓨터공학 등 공학계열 6개 학과에서는 ‘국제적 품질보증제’가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이수자는 국내 기업에 입사할 때 가산점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인증제에 대한 엄밀한 평가를 거쳐 2006년부터 전문프로그램 졸업생들에게 면접전형에서 10%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어 2007년에는 삼성그룹 16개 계열사로 가산점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대학에 설치된 청년고용센터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맞춤형 취업서비스센터다. 4명의 전문가가 미취업 졸업생을 찾아가 취업 상담은 물론이고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채수 선문대 인적자원개발팀장은 “기업에서 학생들을 채용할 때 인턴십, 직장체험, 현장방문 등 각종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보다 내실 있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으뜸 통번역대학원

선문대의 또 다른 자랑은 2001년 설립된 통번역대학원이다. 한영과 한중과 한일과 한러과 한서반아어과 등 5개 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졸업생은 통역학 번역학 및 통번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다.

선문대 통번역대학원의 성공 비결은 학생 1인당 스터디실과 컴퓨터 수 및 위성방송 수신기 비율이 국내 통역번역대학원 중 최고라는 점. 현직 동시통역사의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과 재학생의 과감한 통역 현장 투입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선문대 통번역대학원은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재단의 적극적인 후원도 받고 있다. 특히 본관 첨단 국제회의실에서 국제행사가 열릴 경우 졸업생과 재학생이 통역에 투입된다. 통번역대학원 학생들은 전체 등록금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받고 있다.

▼ ‘면접-비면접 전형’ 등 수시 1503명 선발 ▼

선문대는 이번 수시 모집에 1차에서 1198명, 2차에서 305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나군에서 556명, 다군에서 456명을 선발한다.

수시1차 모집은 면접전형과 비면접전형으로 이원화했다. 면접에 자신 있는 학생은 면접전형에,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비면접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면접전형으로 구분되는 일반전형은 학생부 40%와 면접 60%로 선발하며 면접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아 사실상 면접이 당락을 가른다. 비면접전형으로 구분되는 교사추천자전형은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100% 반영한다.

수시 1차 모집 입학사정관제로는 △모범학생 및 리더십 전형(30명) △자기추천자전형(30명) △교육기회균형전형(46명)이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고교 내신보다는 자기소개서와 활동보고서를 통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으로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의 특징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으며 △교육기회균등전형의 경우 전형료를 받지 않는다. 또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입학사정관전형 포함) 2개를 포함하여 3개 전형에 복수지원을 허용해 지원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동점자 발생 시 모두 합격처리하는 모집인원유동제를 실시해 안타깝게 불합격되는 사례를 최소화했다.
▼ 김봉태 총장 “세계 명문대학과 교류-연구 폭 넓혀… 글로벌大로 도약” ▼

“선문대는 설립할 때부터 ‘글로벌 캠퍼스’를 지향했습니다. 애천(愛天), 애인(愛人), 애국(愛國)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국제화교육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선문대 김봉태 총장(사진)은 “선문대 캠퍼스에 들어서면 금방 캠퍼스가 지구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한국과 세계 각국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선문대 캠퍼스는 글로벌 캠퍼스로서 국내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올해에도 캄보디아 앙골라 브루나이 탄자니아 모로코 가나 등 22개국 학생이 학부 및 대학원 등의 과정에 입학했다”며 “세계 각국의 명문대와 교류 및 공동 연구 활동 폭을 더욱 넓혀 세계적인 리더를 양성하는 요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책으로 국내 학생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학생들에게 한 번 공부해볼 만한 곳으로 인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세계평화청년연합 회장, 세계일보 부사장,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선문대 총장 취임 후 보건의료계열 학과를 신설해 의료와 보건계열 학과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대전충남지역 24개 4년제 대학 총장협의회 수석회장도 맡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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