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08층 해운대관광리조트 허가 마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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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시행” “신청 반려”
해운대구의회 여-야 맞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108층 규모 해운대관광리조트를 두고 해운대구의회 의원들이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해운대구의회는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3명, 진보신당 3명, 민주노동당 1명으로 이뤄져 있다.

구의원들은 올 6월 20일까지만 하더라도 태도가 비슷했다. 리조트 진입 도로와 주변도로 확장에 세금 투입을 반대하며 “교통 대책이 없으면 주민감사와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후 민노당과 진보신당 구의원 3명이 리조트 개발 사업신청 반려를 촉구하며 9일부터 삭발과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11일 “야당 의원이 주장한 사업신청 반려 결의문은 구의회 생각과 상반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되는 리조트 사업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이명원 구의원은 “리조트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데 동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박욱영 구의원은 “구의회가 의원 일동으로 성명서를 작성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구의회 의장을 탄핵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비판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 터 등 6만5900여 m²(약 1만9900평)에 2016년 완공할 예정인 해운대관광리조트는 63빌딩의 4배 규모. 예상 건설비만 3조4000억 원에 이른다. 건물은 타워 1채에 87층짜리 건물 2채 등 모두 3채. 내부에는 호텔, 최고급호텔 수준 아파트인 ‘브랜드 레지던스’, 콘도미니엄, 일반 주거시설 등이 들어선다. 리조트 주간사인 트리플스퀘어는 지난달 21일 사업 승인 신청을 내고 구청 허가가 나면 올 연말 착공할 계획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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