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자녀 둔 11명… 수능 출제-검토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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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1학년도 시험… ‘응시 자녀 없다’ 각서 제출
감사원 “평가원 확인 안해”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검토위원 가운데 수험생을 둔 학부모가 11명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다.

18일 감사원에 따르면 올 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대상으로 기관운영감사를 벌인 결과 2008∼2011학년도 수능시험 출제요원 2명과 검토요원 9명의 자녀가 해당 연도에 치러진 수능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응시 자녀를 둔 학부모는 수능시험의 출제·검토위원이 될 수 없다.

이들은 당시 평가원에 ‘시험에 응시하는 자녀가 없다’는 허위 확인서를 제출하고 출제에 참여했으나 평가원은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통한 수능 문제 사전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수험생 학부모를 수능시험 출제·검토위원에서 철저히 제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평가원에 통보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적발된 11명 중 검토위원 9명은 이미 출제된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늦게 합류했고 선택과목을 출제한 출제위원 2명의 자녀는 해당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의 사전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6월에 치른 수능 모의평가부터 출제위원들에게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해 수능시험을 볼 자녀가 있는지 확인하는 등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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