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른 폭염과 장마를 대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건조한 성질의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고온현상이 빈번하다. 20일에는 전국적으로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21일에도 대구가 최고 32도를 기록하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7월부터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확장하면서 폭염·열대야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의 최근 10년간 폭염일수는 평균 23일. 올해 7, 8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기상대 측의 분석이다. 게다가 10일가량 일찍 시작된 장마는 예년보다 비의 양도 많고 집중호우 발생 빈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지역 지자체들은 일찌감치 대비 대세를 갖췄다. 대구 동구는 22일 오전 2∼5시에 비상소집 훈련을 시작으로 여름철 재난예방체계를 조기 가동한다. 동구는 이날부터 관내 배수펌프장, 4대강 사업구간 등을 중심으로 안전대비 조치사항을 확인한다. 또 신천, 율하천 등 침수 우려 구역에 따라 전담부서를 지정해 집중 관리키로 했다. 달서구는 21일 침수예상지역 12곳을 점검하는 등 현장관리에 들어갔다. 폭염 발생 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한편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재난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폭염특보 발령 등의 재난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 대구시는 폭염을 식히기 위해 분수 등 수경시설 운영시간을 늘릴 방침이다. 건설사업장, 초·중·고등학교 등에는 오후 2∼5시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운영토록 유도한다. 경북도는 이달 초부터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풍수해 취약시설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차인수 경북도 안전정책과장은 “수해에 취약한 지역을 사전 정비해 재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여름철 재난 예방 홍보활동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