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앞둔 교수 목매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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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경기장 입찰 로비 의혹

29일 오전 0시 50분경 충북 충주시 동량면 지동리 주봉산 입구에서 충북 모 대학 A 교수(56)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8시경 부인(53)과 마지막으로 전화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 A 씨의 부인은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며칠 전부터 잠도 못 자고 걱정하는 게 이상해 다시 전화를 했는데 전원이 꺼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교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주봉산 입구에서 A 교수의 승용차를 발견했으며, 주변 수색 중 나무에 노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A 교수를 발견했다. 경찰은 “A 교수의 승용차에서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데 현실과 타협해가는 내 자신이 싫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 교수는 2013년 충북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 탄금호 조정경기장 시공사 선정위원이었으며 경찰은 이 경기장 시공 입찰과 관련해 일부 심사위원이 로비를 받은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사실을 조사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교수를 30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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