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역량강화 지원 대학’ 선정방식 바꿔 80곳 선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취업률 낮은 女大들 우수수

정부가 올해 교육역량강화 사업의 지원을 받을 대학 80곳을 선정했다. 2008년 사업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화여대가 제외되는 등 여자대학이 대부분 탈락해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청서를 제출한 165개 대학 가운데 80곳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일반대 71곳, 산업대 5곳, 교육대 4곳. 이들 대학은 올해 평균 29억6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 취업률이 당락 좌우


지난해에 이어 계속 지원을 받는 대학은 70곳이다. 지난해 선정된 88개 대학 중 18개 대학이 떨어지고 10개 대학이 새로 들어갔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덕성여대 등 지난해에 지원을 받았던 여대 3곳이 올해는 모두 제외됐다. 그 대신 광주여대가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떨어진 여대들은 심사를 맡은 한국연구재단과 교과부에 “지난해와 비교해 뒤처진 점이 없는데 탈락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와 연구재단은 지난해보다 적게 뽑은 데다 선정 방식을 바꾼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해당 여대의 규모나 여건이 각기 달라 탈락 요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취업률 평가 지표가 당락을 좌우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평가지표는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외국인 전임교원 비율, 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 지급률 등 9개 항목. 이 중 취업률이 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심사에서는 건강보험공단의 6월 1일자 자료를 기준으로 취업률을 산정했지만 올해는 12월 취업률까지 반영하고 해외 취업 현황을 추가했다. 교과부는 “아무래도 여대의 취업률이 낮다. 남녀 취업률에 구조적 차이가 있다면 평가 지표를 어떻게 보정해야 하는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공립과 사립대를 구분하지 않고 선정했으나 내년부터는 이를 구분하고 남녀 취업률도 고려해 관련 지표를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 잘 가르치는 대학도 떨어졌다


교육역량강화 사업과 연계해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 사업도 진행된다. 지원 대상 80개 대학 중 11개 대학에 앞으로 4년간 연평균 27억1000만 원을 더 지원한다. 대상은 경희대 계명대 동국대 목포대 서강대 아주대 안동대 우송대 전북대 충북대 한밭대 등이다.

이에 따라 ACE 사업 지원 대학은 지난해 뽑힌 11곳을 더해 모두 22곳으로 늘었다. 그런데 지난해 선발된 대학 중 서울여대 세명대 신라대 등 3곳은 올해 교육역량강화 사업에서 떨어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역량강화 사업 기준에도 못 미치는 대학이 ACE 사업에 선발돼 4년간 지원을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선정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교육역량강화 사업과 ACE 사업을 연계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라면서 “중간평가를 해서 성과가 미진하면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