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국, 무상복지실패 오류 범하지 말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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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만난 美 포터 교수

경쟁전략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통하는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한국 정치권의 ‘무상 복지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포터 교수는 19일 오후 자신의 정규 수업시간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초청해 특강을 듣는 자리에서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불필요한 사람에게까지 나눠주는 복지 포퓰리즘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도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제도를 과도하게 확대하다가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실패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한국 국민은 현명하기 때문에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터 교수의 이날 발언은 오 시장이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해 시장으로서 노력하는 중인데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낼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특강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터 교수는 “경쟁력을 키우려는 도시마다 비슷한 딜레마를 겪고 있다”며 “이 시대의 리더라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지원하는 확실한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임브리지=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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