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13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건립을 추진 중인 태화루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에 건물 형태도 알 수 없는 태화루를 세우는 대신 울산 상징물을 세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 “콘서트홀이나 산업박물관을 짓자”
문화도시 울산포럼 김종수 고문은 최근 언론기고문을 통해 “태화강변 태화루터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과 한국 근대산업 50년을 기념하는 상징물을 세우자”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한국 근대산업 중심지인 울산에 이를 상징하는 역사적 조형물을 세우면 산업 성지(聖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 정창화 대표는 “태화루 터에 콘서트홀이나 전시 공간 또는 산업박물관을 짓자”고 제안했다.
태화루건립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상일보 정명숙 논설위원은 “태화루터에 미술관 등 문화공간을 짓고 그 옥상을 누각 기능을 갖춘 전망대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건립비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울산시는 태화루 건립비 100억 원을 기업체 사회공헌기금으로 마련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모금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반응을 보이는 기업체가 없다. 울산시의회 허령 의원은 “시민과 사회단체, 기업체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펼치자”고 주장했다.
○ “계획대로 건립한다”
울산시 장한연 문화예술과장은 “태화루는 정면 7칸, 측면 4칸짜리 전통 누각 방식으로 짓기로 하고 설계까지 마친 상태”라며 “다른 건물을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건립비를 대겠다는 기업체가 없고 시민 성금 모금도 위법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일단 시비를 들여서 건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2005년부터 울산 중구 태화동 구 로얄예식장 자리 일대 1만여 m²(약 3200평)를 410억 원에 사들여 태화루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용지 조성공사를 끝냈다. 2013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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