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천안함 대응 반성합니다” 정부 308쪽짜리 백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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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침 43분후에야 연합사 보고”

정부가 24일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한 군과 정부의 사전대비태세와 사후 대응조치 과정의 문제점을 총정리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를 발간했다.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전후해 드러난 각종 문제점을 반성문 형식의 책자를 통해 과오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8쪽 분량의 백서는 국방부와 합참, 외교통상부, 해양경찰청 등 범정부 차원에서 제작됐다.

백서는 북한 잠수정이 영해에 침투해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하고 도주하는 동안 군과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에 따른 대응과 조치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잠수함(정)들이 기지를 출항해 사라졌다는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서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백서는 지적했다. 특히 한미연합사령부에는 사건 발생 43분 뒤에야 첫 상황보고가 이뤄져 한미 군 당국간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못했던 점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백서는 또 중대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정부의 입장만을 전달하기보다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세가 군과 정부에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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