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박보람 중사에게 어머니 박명이 씨(49)가

현충원 매주 못 가도 이해를…

요즘 좀 뜸했지? 이제 널 보러 현충원에 매주 가지 않을 생각이야. 네가 떠난 뒤 주말마다 갔었는데 막상 가면 널 보고 싶은 마음에 엄마가 너무 힘들어지더라. 그래서 이제 2주에 한 번씩 갈 거야. 엄마 힘들어하는 거 싫지? 그러니 매주 안 가더라도 서운해하지 말아야 한다. 너 떠나보내고 닫았던 굴 전문점 가게도 다시 열어서 전처럼 바빠졌다. 그 사고 나서 권리금도 제대로 못 받고 가게 팔았어. 제값 받을 정신이 없었다. 그땐 자다가도 울화통이 터져서 죽고 싶은 마음만 들었어. 그러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 네가 이런 엄마 모습을 바라지 않을 것 같았거든. 네가 그랬잖아. “엄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년만 장사하세요. 내가 배 타서 돈 많이 모으면 이층집 두 채 지어줄게요. 큰 집 두 채에 독거노인 10여 분 모시고 어머니 아버지 외롭지 않게 그렇게 오순도순 어울려 사세요.” 아직도 귓가엔 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박 중사=24, 충남 아산, 부모, 2남 중 첫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