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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민 “전시상황 방불…식량도 동나”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3-13 18:58
2011년 3월 13일 18시 58분
입력
2011-03-13 16:46
2011년 3월 13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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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ㆍ물 구하러 장사진..식료품 지원 절실"
쓰나미 직후 눈보라 '엎친 데 덮친 격'
사상 최악의 강진이 강타한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 교민들은 13일 애타는 마음으로 피해상황을 전하며 물자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역에서는 생필품 부족과 단수·단전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이 언제 닿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센다이 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최수일 목사(47)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센다이는 흡사 전시(戰時)상태와 마찬가지"라며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최 목사는 "가스와 수도, 전기가 모두 중단됐다. 이 상태가 언제 끝날지 몰라 사람들이 불안해하며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먹을 것도 동났다"며 "갖고 있는 음식을 아껴서 먹고 있는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구호식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한 번씩 상점 한 두 곳이 문을 열면 사람들이 몰려 길게 줄을 늘어서기 때문에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 물탱크가 가끔 와서 물을 공급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극심한 물자부족 상황을 전했다.
최 목사는 또 "집 화장실에 물이 안 나와 사람들이 편의점이나 공원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위생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워낙 공황 상태이기 때문에 깨끗하고 더럽고 따질 여유가 없다. 샤워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모포 몇 장만 챙겨 피신한 사람이 대부분인데, 쓰나미(지진해일)가 오면서 눈보라도 함께 닥치는 바람에 기온이 떨어져 사람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며 "한마디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센다이 시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광복 씨(65)는 "시내부터 조금씩 전기와 가스 등이 복구되고 있다. 하지만 20㎞ 떨어진 이시노마키시, 나토리시 등 해안지대는 모든 게 쓸려가고 (복구가 전혀 안 돼)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씨는 "백화점과 상점에 물건이 떨어져 끼니를 굶는 사람도 눈에 띈다. 우리 집은 완전히 망가져 가게에서 밤을 지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위터에는 센다이시가 있는 미야기현에서만 125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기반시설 복구가 시급하다는 일본인들의 글이 쏟아져 네티즌을 안타깝게 했다.
트위터 이용자 'NAOZO0227'는 "센다이에 있는 친구가 메시지를 보냈는데 금전적인 것보다는 담요, 양말, 의류, 장갑, 핫팩 등 추위 대책과 칫솔, 전지와 손전등, 여성용품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이디 'bot_2896'는 "센다이 시내 어디에도 음식이 없다. 2시간 걸어가 겨우 생수를 샀다. 음식을 못 구하는 난민으로 가득한데 급히 식료품 지원을 바란다"며 열악한 상황을 알렸다.
이용자 'sonsonbentokaji'는 "센다이시 이즈미구 주민이다. 전기와 전화가 끊겨 자전거로 인근의 안부를 최대한 확인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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