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친필편지 제보한 ‘왕첸첸’은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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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3개월만에 또 성폭행…교도관폭행 등 수형생활 문제
"장자연과 알게된 경위 경찰이 직접 조사하라" 호기

탤런트 故 장자연 씨에게 50통의 편지를 받았고 오빠라 불리울 정도로 절친한 관계였다고 주장한 '왕첸첸'은 어떤 인물일까?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왕첸첸은 가명으로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내국인 전모 씨(31)이다. 장 씨와 같은 1980년생이다. 전 씨는 전남에서 태어나 모 공고에 다니다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 10범의 전 씨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1999년 2월 수원중부경찰서에 처음 구속돼 4년형을 선고받았고 만기출소했다.

이어 3개월만인 2003년 5월 같은 죄를 저질러 구속돼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올해 5월 출소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교도관을 폭행한 죄(특수공무집행방해)로 15개월 형이 추가돼 복역기간이 내년 8월까지 늘어났다.

교도소 관계자는 "3차례에 걸친 교도관 폭행 등 수형생활에 문제가 많아 전 씨가 교도소를 많이 옮겨 다녔다"며 "성격은 미루어 짐작해 달라"고 말했다.

전 씨는 특히 2006년 8월부터 정신장애 증세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씨는 장 씨가 2009년 3월 7일 자살한 뒤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던 3월 중순 모 스포츠지에 편지를 보내 항간에 존재가 알려졌다.

해당 스포츠지는 같은 해 3월 21일 장자연이 속을 터놓고 지내온 오빠로 '왕첸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편지를 보냈다며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이 나를 핍박하고 약점을 만들어 놨다' 등 장 씨가 고민을 호소했다는 편지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전 씨가 10년 전부터 장 씨와 알고 지낸 사이라고 주장했지만 전혀 근거가 없고 언론보도를 보고 상상해 편지를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전 씨에 대한 수사를 접었다.

부산구치소에서 수감 중이었던 전 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홍콩 재벌 아들이다', '유명한 오락실 업자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주장했으나 호적부 확인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2003년 수감 이후 장 씨가 12차례 면회 왔다는 전 씨의 주장 역시 면회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전 씨는 지난해 장 씨 사건 재판을 진행한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3단독에 장 씨의 편지를 보내 탄원한 것으로 확인됐고, SBS는 6일 편지(사본)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편지의 원본을 찾기 위해 광주교도소를 방문한 경찰에 전 씨는 '고1~고3 때 장 씨와 친구로 지내며 편지를 주고 받았고 수감 이후에도 장 씨를 '설화'라고 칭하며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장 씨의 억울한 죽음이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해 지인들에게 (편지를 등기로) 여러 차례 보낸 사실이 있다'고 했지만 장 씨와 알게 된 경위와 편지를 보낸 지인이 누구인지는 경찰이 직접 조사해 밝히라고 호기를 부렸다.

지인에게 보낸 편지가 원본인지에 대해서도 전 씨는 언급을 꺼리며 경찰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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