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서울대 나온 희망의 웹툰작가 조수진씨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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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균실 생활은 어떤 걸까 걱정하며 골수이식을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께 제 만화가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2010년10월12일 오방떡 소녀)

'제12화 무균실 이야기'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표현이었다.

필명 '오방떡 소녀'로 유명한 웹툰작가 조수진 씨(32)가 암투병 중 생을 마감했다. 조 씨는 투병 중이던 5일 새벽 임파선암 투병 중 병세가 악화돼 생을 마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수진 씨는 1979년생으로 과학고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모 대기업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던 중 27살의 어린 나이에 임파선암 3기를 선고 받고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고 인의 투병 생활은 조금 특이했다. '오방떡 소녀'라는 필명으로 자신의 투병기를 웹툰으로 연재해 화제를 모은 것.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따뜻하고 낙천적인 필체의 만화로 그려 인터넷에 연재하자 금세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었다.

조 씨가 연재한 만화는 '암은 암, 청춘은 청춘'과 '오방떡소녀의 행복한 날들'이라는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이어 조 씨의 사연은 TV 다큐멘터리로도 방영돼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특히 암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조 씨의 사망소식에 누리꾼들은 "오방떡 소녀의 만화로 인해 희망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이렇게 세상을 떠나게 돼 안타깝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특히 그녀의 블로그 '오방떡 소녀이야기(http://blog.naver.com/obangdduk/)'에는 수백 명의 누리꾼들이 몰려와 추모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누 리꾼 '설악산'은 "TV에 나왔을 때 밝은 모습이라 다행이다 생각했는데…"라며 안타까와 했다. 또 '이상한나라'라는 또 다른 누리꾼은 "어째서 착하고 어린 사람들은 일찍 죽는가."라며 애통해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많은 누리꾼들이 '오방떡소녀를 보며 희망을 배웠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방떡소녀가 전해준 긍정의 힘을 잊지 않겠다'라며 추모의 목소리를 전했다.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장례예배가 열렸으며 유해는 충남 금산 납골당에 안치됐다.

조 수진 씨가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남성그룹 2AM 창민은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며칠 전 그 책을 다시 꺼내봤었는데… 지금도 내 책상위에 있는데"라며 "사랑해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고마워요. 편히 쉬세요"라며 애도의 심정을 표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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