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육상대회 붐 조성, 이렇게 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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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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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도시에 트랙-부스 설치, 육상체험 기록 SNS로 공유” 계명대생들 案공모전 대상

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붐 조성을 위해서 육상 기록을 개인의 가치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육상 유망주들이 얼마 전 완공된 대구스타디움 새 트랙에서 뛰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붐 조성을 위해서 육상 기록을 개인의 가치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육상 유망주들이 얼마 전 완공된 대구스타디움 새 트랙에서 뛰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시내 중심가 한가운데 100m의 붉은색 육상 트랙이 깔린다. 이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참가 시민들은 선수처럼 등장해 출발 총소리와 함께 열심히 뛴다. 자신이 세운 기록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은 물론이고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쌍방향 네트워크에서 공유된다. 전국 순위는 어떤지. 내 가족의 합산 기록은 어떤지. 데이터베이스로 관리되는 기록은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육상 기록이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계명대 학생들이 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붐 조성을 위한 이색 아이디어를 제시해 관심을 모은다. 이 아이디어는 이벤트 프로모션 분야 국내 최고 기업인 연하나로 커뮤니케이션즈가 주최한 공모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들이 제시한 방안을 내년 홍보에 활용키로 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주인공들은 계명대 공모전 동아리(KCG)에 속해 있는 학생들. 장성진 씨(26·광고홍보학과 4년)가 팀장을 맡았고 장재원(시각디자인학과 4년), 우준희(25·광고홍보학 3년), 채인수 씨(25·경영학과 3년) 등 3명이 팀원으로 힘을 보탰다. 광고계를 정복하겠다는 뜻을 담은 ‘광고토대왕’이라는 팀 이름으로 뭉친 이들은 ‘세계육상대회 성공’에만 생각을 집중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아이디어 내용은 이렇다. 기록은 육상이 줄 수 있는 절대가치다. 이 기록을 개인이 갖고 싶은 가치로 승화하자는 것이다. 어릴 적 운동회에서 손등에 받은 3등 도장을 떠올리듯 육상에서 영원히 기억될 개인의 가치를 만들면 된다고 제안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육상을 이슈화할 수 있는 직·간접적인 체험과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는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것. 국내 7대 주요 도시에 직접 육상을 체험할 수 있는 육상트랙과 부스를 설치한다. 이곳에서는 던지기 달리기 멀리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공인된 개인기록은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쌍방향 소통공간에서 다른 사람 기록과 비교도 할 수 있다. 직접 참여가 어렵다면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게임 형식으로 간접 체험토록 한다.

육상이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눈길을 끈다. 전국에서 모인 4220명이 100m씩 달려 42.195km를 완주해 기네스북에 도전하자는 것. 기네스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림으로써 육상과 개인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 이 모든 아이디어는 단순 이벤트, 축제 등 일회성 홍보 차원으로 접근한 다른 참가팀과 차별화했다는 점에서 심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년 홍보 이벤트를 준비 중인 대회조직위는 전국 로드쇼와 같은 행사에 이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육상 영화 시사회, 대회 공식 주제가 발표 등 내년부터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계명대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홍보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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