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高 7명 전원 대학 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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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양 숙명여대 진학 등 피란 생활 중 희소식

연평도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연평고 고3 수험생 7명 전원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임시휴업까지 해야 했지만 학생들의 꿈을 꺾을 순 없었다.

연평고는 21일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수시2차 전형에 지원했던 김민지 양이 14일 합격통지를 받는 등 고3 학생 전원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모두 수시 1차 또는 2차의 농어촌 전형, 지역우수인재 전형 등을 통해 합격했다. 곽영범 군은 신경대 경찰행정학과, 김기휘 군은 국제대 자동차정비학과에 각각 합격했다. 김승규 군은 동서울대 디지털미디어영상학부, 박이슬 양은 안양과학대 유아특수교육과, 이정석 군은 유한대 기계공학과로부터 각각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염현아 양은 호서전문학교 애완동물관리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연평고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1주일간 임시휴업을 했다. 이달 6일부터는 인천 중구 운서동 운남초등학교에 임시 학교를 개설해 수업을 해왔다. 한 달 가까운 피란생활과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 등으로 어둡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연평도는 학생들의 합격 소식으로 모처럼 밝은 분위기다. 김영세 연평초중고교 교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수시 전형에 지원해 포격 영향을 직접 받진 않았지만 학생들이 집이 파손되는 등 심리적인 위축을 극복하고 전원 합격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연평고와 연평초, 연평중학교 재학생 120여 명은 24일 운남초교에서 겨울 방학식을 치를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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