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해안 428km 그린에너지 벨트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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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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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원전 유치”…경주원전~포항 연료전지~울진 원전~울릉 풍력 연결 눈앞

아세안 8개국 고위 공무원들이 10일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한국 원자력발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월성원자력본부
아세안 8개국 고위 공무원들이 10일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한국 원자력발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월성원자력본부
“한국 원전기술 수준이 놀랍습니다. 우리도 하루 빨리 한국 같은 원전 강국이 되려고 합니다.” 10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은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아세안) 고위 공무원 16명은 월성원전과 신월성원전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이렇게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한국 원전이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된다는 데 큰 신뢰를 보였다. 정효선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원자력 르네상스’라고 할 정도로 원전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라며 “이들 국가에 수출될 수 있도록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성원전 옆에는 2012년과 2013년 준공 예정으로 신월성원전 1, 2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경북도는 원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자 5년째 추진하고 있는 ‘경북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포항∼영덕∼울진∼울릉의 해안선 428km를 에너지단지로 연결한다는 구상인데 중심은 원자력발전이다.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0기 가운데 10기(울진 6기, 경주 4기)가 경북에 있어 세계 6위 원전 강국인 한국 원자력의 절반이 경북 동해안에서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신설 계획에 영덕군이 적극적인 유치에 나설 움직임이다. 영덕의 경우 현재 가동 중인 풍력발전단지와 함께 원전을 유치하면 동해안의 대표적인 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덕군은 2005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 때 주민 80%가량이 찬성했으나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원전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병목 군수는 “경북도의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계획과 연결해 추진하면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며 “방폐장보다 원전이 지역발전에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자력이 없는 포항에는 미래 에너지로 주목 받는 연료전지 공장이 들어섰다. 울릉도는 태양광과 풍력을 바탕으로 섬 전체에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녹색섬’ 조성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가 지난달 경주에서 3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개최한 이유도 원자력을 비롯한 그린에너지 중심지를 경북이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경북도는 최근 원전 인력 양성을 위해 영남대 위덕대 동국대(경주캠퍼스)와 협약을 맺었다. 2020년까지 2만4000여 명의 원전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정부 계획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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