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잇단 고속도로 사고 8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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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청원 구간 등 3곳서… 9중-6중 연쇄추돌 잇따라

상주∼청원 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북 상주시 구간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모두 8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13일 오전 4시 20분경 상주∼청원 고속도로 청원 방면 남상주 나들목 인근(청원기점 71km)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탱크로리를 뒤따라오던 트레일러와 택배화물차, 화물차가 연이어 추돌하는 1차 사고가 났다. 곧이어 또 다른 탱크로리가 이 사고를 피하기 위해 급제동하면서 뒤따르던 그랜저 승용차가 2차 추돌사고를 냈다. 1차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 김모 씨(41·경북 칠곡군) 등 2명이 숨졌다. 또 2차 사고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모 씨(44·서울 영등포구) 등 5명이 사망했다. 탱크로리 운전자 최모 씨(49·울산 울주군) 등 나머지 부상자 3명은 인근 상주 적십자병원과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4시 3분경에는 사고지점에서 반대 방향으로 7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탱크로리가 포함된 9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노모 씨(34·전남 해남군) 등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상주소방서 관계자는 “사고 현장은 도로가 미끄러워서 걷지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이날 6시 20분경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방향 공검터널 부근(상주시 공검면)에서 승합차를 뒤따르던 탱크로리가 추돌해 승합차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상주시는 김동환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현장 총괄, 사고차량 및 현장 조사 등 6개 반으로 나눠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찰은 새벽에 내린 비가 차가운 날씨로 얼어붙으면서 고속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상주에는 비가 9mm가량 내렸다.

상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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