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 북구 하수관거 부실시공 特監

  • 동아일보

“설계와 다른 맨홀 설치 의혹”

광주 북구의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 광주시가 특별감사에 나섰다. 광주시는 “5월 착공한 북구 하수관거정비 BTL사업 시공 과정에서 맨홀 하수관 등 일부 건자재가 당초 설계안과 달리 시공됐다는 의혹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문제가 된 사업은 북구 문흥 오치 용봉 우산 매곡 삼각 일곡 각화 두암동 등 광주 북부권 일대의 낡은 하수시설을 걷어내고 새 시설로 교체하는 것으로 현재 10.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총사업비 1115억 원에 SK건설㈜을 주관사로 한 광주맑은물㈜ 컨소시엄이 BTL시행을, SK건설이 시공을 각각 맡았다.

광주시가 접수한 부실시공 의혹은 시공사가 하수관거 주요 부품인 맨홀 일부에 대해 당초 설계와는 다른 제품을 공급받아 설치했다는 것. 관련 업계에서는 “설계와 다른 제품을 공급받아 시공할 경우 사전 설계변경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공사 측이 지나치게 낮은 단가를 요구해 폴리에틸렌(PE) 삼중벽관 재생품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체 관계자는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의 가격은 정상 제품의 절반 수준”이라며 “500mm관 단가가 37만 원으로 맞춰져 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장 감리업체는 최근 문제의 PE관에 대한 품질검사를 한국화학융합시험원에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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