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KTX 울산역 한달만에 대표 교통수단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 2단계 개통후 영향 분석

KTX 울산역 이용객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 KTX에 승차하고 있다. KTX 개통 이후 울산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8700명으로 2단계 개통 구간 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사진 제공 울산역
KTX 울산역 이용객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 KTX에 승차하고 있다. KTX 개통 이후 울산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8700명으로 2단계 개통 구간 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사진 제공 울산역
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이후 KTX가 울산지역 대표 광역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KTX 울산역 주차장과 이용객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KTX 2단계(대구∼부산) 개통 이후 한 달간 교통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 이용객 급증

지난달 1일 개통한 KTX 2단계 구간 울산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8700명. 개통 이후 매주 4.5%씩 증가했다. 울산역 이용객은 2단계 구간 개통 역 가운데 신경주역(하루 평균 이용객 4200여 명)의 2배, 김천(구미)역(1500여 명)의 5.7배, 오송역(1600여 명)의 5.3배에 이른다. 울산역 요일별 이용객은 일요일이 1만2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화요일(6300여 명)이 가장 적었다.

KTX 울산역 이용객은 급증한 반면 다른 광역교통수단 이용객은 줄었다.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울산공항 이용객은 32.6%, 대구 방면 일반철도(태화강역) 이용객은 42.9%, 고속버스는 38.7%, 시외버스는 27.4% 감소했다.

울산 도심을 4개 구간으로 나눠 울산역까지 운행하는 리무진(24대)은 하루 평균 2900명이 이용해 편도 1회당 10.4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선별로 가장 많은 이용객이 승하차하는 정류장은 5001번은 남구청, 5002번은 현대중공업, 5003번은 성남동, 5004번은 공업탑 로터리로 나타났다.

○ 불편은 여전

KTX 이용객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주차장 부족. 울산역 주차장은 647면을 확보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주차장이 부족해 240∼300대가 불법 주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차장 출구도 한 곳밖에 없어 출차시간도 길게는 30분 이상 걸린다. 시는 주차요금 50% 할인 기간이 끝나 정상요금(하루 1만3000원)을 징수하는 11일부터는 승용차가 증가하지 않아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내년 말까지 울산역사 앞 녹지 6300m²(약 1900평)에 200면 이상 주차장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한국철도시설공단 측과 협의하고 있다. 또 KTX 울산역 이용객 급증으로 입석표도 구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용객 편의를 위한 편의점과 화장실, 대기 공간도 없거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코레일에 울산역 정차 횟수를 현재 주중(월∼목) 46회인 것을 50회 이상으로, 주말(금∼일)에는 53회인 것을 60회 이상으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시는 KTX 울산역 개통에 따른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9일 오후 3시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심포지엄을 연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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