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귀중한 지질(地質)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지만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후속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의회는 최근 제주도가 편성한 세계지질공원 사업과 관련해 ‘세계지질공원 트레킹 프로젝트’ 예산으로 1억 원을 추가했다.
제주도는 당초 세계지질공원 관련 예산 11억9535만 원을 편성했으나 긴축재정 등을 이유로 내부적으로 대폭 삭감해 4780만 원만 반영했다.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세계지질공원 관련 예산이 너무 적다고 판단하고 오히려 증액편성을 했다.
제주도는 10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이후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과 함께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을 달성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작업을 펼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으로 내년 추진할 예정이던 체험프로그램 운영, 지질교육, 스토리텔링, 탐방안내소 시설, 안내판 교체 및 신규 제작, 홍보물 제작 등의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 지질공원 관련 법령 제정에 따라 정부 예산을 확보한 뒤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세계지질공원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지질명소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화산쇄설층 등 9곳. 화산폭발구조와 함께 오랜 시간에 걸쳐 풍화작용과 융기 등으로 다양한 지질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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