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장애학우 불편 덜 아이디어 다 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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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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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재활공학과 공모전, 휠체어 용품-게임기구 등 눈길

대구대 재활공학과 학생들이 재활공학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휠체어에 앉아 쉽게 공부 등을 할 수 있는 다기능작업대를 조작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대
대구대 재활공학과 학생들이 재활공학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휠체어에 앉아 쉽게 공부 등을 할 수 있는 다기능작업대를 조작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대
“휠체어를 타는 학우들이 가방을 불편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고안했습니다.”

대구대 재활공학과 4학년 김동환 씨(24)는 최근 학교에서 열린 ‘2010 재활공학 아이디어 공모전’에 휠체어 전동 가방걸이를 출품했다. 휠체어에 붙인 스위치를 누르면 가방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치. 김 씨는 “누구나 불편하면 장애를 느끼지만 이를 개선할 경우 더는 장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재활공학과는 7년 전부터 4학년의 졸업작품전으로 이 행사를 열어오다 올해는 전 학년이 참가하는 공모전으로 바꿨다. 학생들은 휠체어를 비롯해 일상생활 보조기구, 자동차 개조 등 34개 작품을 선보였다. 재활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유심히 관찰했다가 짜낸 것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의사소통 기기,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여가생활을 돕기 위한 알까기 도구, 카드 게임을 위한 자동 카드 분류기, 원격 조종 전동휠체어 같은 작품이다.

대구대는 ‘장애학생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장애인을 위한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현재 전국에서 온 191명이 재학 중이다. 1970년 장애학생을 선발한 이후 장애학생 특별전형, 장애학생 지원센터, 장애학생용 전자도서 개발 등 장애학생 복지에는 대부분 ‘전국 대학 최초’라는 이름이 붙는다.

2009년 12월 교내에 장애인을 위한 운전재활센터가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설치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용철 교수(41·재활공학)는 “출품작 대부분을 제품으로 만들어도 될 만큼 실용성이 높다”며 “이 공모전을 꾸준히 이어가 장애인들이 장애를 덜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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