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박물관은 ‘돈 먹는 하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개관후 20년 市보조금만 876억 예상… 무료 입장도 논란

내년 6월 개관할 울산박물관 조감도. 사진 제공 울산시
내년 6월 개관할 울산박물관 조감도.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박물관은 돈 먹는 하마일까?’ 내년 6월 개관하는 울산박물관 건립비와 운영비를 놓고 “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내 3만3000여 m²(약 1만 평)에 역사관 1120m²(약 330평), 산업사관 710m²(약 215평), 해울이관 560m²(약 170평) 등 총 2389m²(약 720평) 규모의 전시실을 갖춰 내년 6월 개관한다. 현재 공정은 90%.

○ “매년 50억 원 안팎 부담”

울산시의회 송병길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민간자본 460억 원을 유치해 건립 중인 울산박물관은 개관 이후 20년간 물가 변동률과 이자 상승률 등을 합한 원금만 1131억600만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 가운데 국비 보조 30%(254억4600만 원)를 제외한 876억6000만 원을 사업시행자에게 보조해줘야 하는데 운영비를 포함해 울산시가 매년 45억∼57억 원씩 20년간 부담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울산시는 박물관 운영 조례에서 박물관 입장료를 무료로 계획해 대처가 안일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치르면서 문수축구경기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없어 매년 적자에 시달리는 것처럼 울산박물관 역시 ‘돈 먹는 하마’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우림 울산박물관추진단장은 “박물관 입장료는 상설 전시실은 무료로, 특별전이나 대관 기획전은 일정액을 받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 다양한 특별전 준비

울산박물관 추진단은 내년 6월 박물관 개관 특별전으로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 유물 가운데 신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상과 조각 등 130점을 전시한다. 김 단장은 “대영박물관 특별전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동물상과 무관하지 않아 개관 특별전으로 유치했다”며 “다음 달 10일 정식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또 울산에서 출토됐으나 다른 지역 박물관에 보관 중인 유물 1360점을 빌려 울산박물관 역사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울산에서 출토된 유물은 총 6만여 점. 이 가운데 울산대 박물관 등 울산에 보관돼 있는 유물은 2만2000여 점. 나머지 3만8000여 점은 창원대 박물관 등 전국 20개 기관에 보관돼 있다. 추진단은 국립김해박물관에 보관 중인 울산 다운동 유물 등 438점과 창원대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울산 중산동 출토 토기·석기·장신구 등 50여 점을 내년 6월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울산 신암리 유적 20점, 서울대 규장각에서 포경 관련 자료 3점도 임대해 전시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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