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TOWN]대입 정시 어느군을 지원해도… 지원자 흐름 - 대학별 특성 파악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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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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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지원-소신지원-적정지원… 유형별 유의점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과 입시 현황을 분석한 뒤 안정, 상향, 적정지원 중 유리한 방법으로 정시에 지원해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과 입시 현황을 분석한 뒤 안정, 상향, 적정지원 중 유리한 방법으로 정시에 지원해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정시모집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험생은 벌써부터 어떤 대학에 원서를 내야 합격 가능성이 높을지 고민이다. 일반적으로 정시 원서를 쓸 때는 배치표에 의존한다. 보통 최근 3개년의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합격자 평균점수의 85%를 기준으로 표를 구성한다. 배치표에 제시되는 점수는 그야말로 ‘평균점’인 것. 평균점은 지원의 절대적 기준이 되기 힘들다. 최고점과 최저점, 평균 점수 사이엔 당연히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시 모집군이 하나뿐이라면 수능 점수를 서열화해 점수가 맞는 대학에 일괄적으로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하지만 수능은 가, 나, 다 세 개의 군에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의 흐름과 대학의 특성을 파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의 성적보다 조금 낮은 대학에 지원하는 ‘안정지원’, 높여 지원하는 ‘상향지원’, 자신의 점수와 비슷한 곳에 지원하는 ‘적정지원’으로 나눠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한다. 》
■ 안정지원 ‘변수’에 유의해 합격가능성을 높여라

안정지원은 합격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본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합격이 보장되는 지원을 일컫는다. 하지만 전국수석 정도의 완벽한 성적이 아니라면, 지원자의 성적 분포를 확실히 알 수 없다면 합격을 장담하긴 힘들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우선 올해 대입의 변수를 알아야 한다. 올해 대입의 큰 변수는 △모집군의 변화 △대학별 전형의 변화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를 확인하고 지원해야 실패를 막는다.

1) 모집군의 변화


지금까지는 항상 다 군에 속한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전년도 다 군이었던 건국대 숙명여대는 비교적 높은 성적의 학생이 지원해 경쟁률과 커트라인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경희대 국민대 상명대 서울시립대가 다 군에 추가된다. 따라서 정시 지원 경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 대학별 전형의 변화

일부 대학은 정시 전형 방법과 반영 과목수가 전년도와 달라졌다. 전년과 같은 선상에서 합격선을 추정하면 위험하다.

반영 과목이 달라진 대학에는 이화여대 아주대 국민대 등이 있다. 이화여대는 자연계, 공과대학 정시 전형을 수능 3과목 반영에서 4과목 반영으로 바꿨다. 점수는 백분위로 반영하므로 합격 가능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난해 아주대는 가 군에서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본 학생을 대상으로 사회과학부를 선발했다. 올해는 수리나형과 사회탐구에 응시한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국민대 자연계 모집단위도 달라졌다. 올해부터 수리 나형을 응시한 학생에게도 기회를 준다. 지원 폭이 넓어진 만큼 지원자 성적도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탐구 점수를 반영하므로 인문계 학생들의 교차지원은 불가능하다.

입시 반영 점수를 변경한 학교는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다. 성균관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지난해보다 언어 비중을 늘리고 탐구 비중을 줄였다. 올해 반영비율은 언어 30%, 수리 30%, 외국어 30%, 탐구 10%다. 한양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30%, 수리 30%, 외국어 30%, 탐구 10%를 반영하고 자연계는 언어 20%, 수리 30%, 외국어 30%, 탐구 20%를 반영한다. 두 대학 모두 탐구영역 비중이 크게 줄었다. 올해부터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바뀌었기 때문. 탐구과목의 축소에 따른 대학의 전략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 탐구영역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바뀐 반영 점수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게 좋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정원을 전체의 약 80%로 확대했다. 따라서 정시 모집 인원이 대폭 줄었다. 따라서 연세대 커트라인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고려대 서울대 등의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연세대와 고려대 중 어디에 안정지원하느냐에 따라 상향 지원하는 서울대 학과 선택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고려대나 연세대를 상향지원할 경우엔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의 대학 중 어떤 대학에 안정지원하는지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3) 대학별 전형의 변화

사회적 환경의 변화도 중요하다. 대학 진학은 수험생의 진로, 취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고, 그 변화가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

사범대 선호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줄고 출산율이 하락함에 따라 교사 수요가 줄고 있다. 중등임용고시 경쟁률도 높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사범대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얼마 전 주요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포기하고 의대체제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입시경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몇 년간 의학전문대학원 체제가 도입돼 생명계통 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대학들이 당장 의대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관련학과 성적이 하락할 수 있다. 더불어 의학전문대학원 준비를 위해 설립된 특성화학과도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 상향지원 모두가 외면하는 ‘틈새시장’을 노려라

수험생 모두의 목표는 같다. ‘자신의 성적보다 상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향지원은 모든 수험생의 고민이다.

섣부른 상향지원은 위험하다. 재수를 각오하지 않는 한 세 개의 군 모두 상향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상향지원의 전제는 바로 ‘안정지원의 확보’에 있다. 우선 신중하고 치밀하게 안정지원 대학을 결정한 뒤 상향지원에 도전하자.

상향지원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면? 경쟁자의 심리를 고려해야 한다. 상향지원은 ‘타인’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내 성적으로 합격하는 게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의 판단을 예측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지원자들이 지원을 꺼리는 곳에 지원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반영영역이 많은 대학 △전 영역 고른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 △정원이 적은 모집단위 △신설학과 등 전년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단위 등은 수험생들이 지원을 꺼린다. 이런 전형은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 객관적인 불리함을 감수하고라도 도전할 만한 전형인지를 분석하고 지원해도 좋다.

상향지원하려면 지난해 경쟁률 분석보다 원서 접수기간의 실시간 경쟁률을 분석하는 게 우선이다. 상향지원은 소위 ‘비는 곳’을 찾아 지원하는 것. 예를 들어 같은 학과가 있는 두 경쟁대학이 있다고 치자. A 대학은 23일, B대학은 2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안정지원자들은 23일에 B대학에 지원할 것이다. B대학의 23일 최종 경쟁률이나 24일 첫 번째 경쟁률 발표를 기준으로 안정지원자 수를 예측하면 된다.

이투스청솔 등 다양한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해 모의지원 현황을 확인해본다.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지원 현황도 가늠할 수 있다.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흐름을 파악하자.

■ 적정지원 합격가능성 높아보여도 조심 또 조심

전년도 입시결과에 비춰보면 합격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입시변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지원이 바로 적정지원이다. 적정지원은 안정지원하는 대학과 큰 점수차가 나면 안 된다. 안정지원보다 훨씬 높은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상향지원이다. 객관적인 눈으로 안정지원보다 조금 높은 곳을 지원해야 한다.

적정지원 합격을 위해선 무엇보다 데이터 분석에 힘써야 한다. 대학별 환산점을 분석해 자신의 성적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알아본다. 또 내신성적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최근 3년간의 경쟁률 추이를 파악해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한 뒤 지원하자.

남형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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