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요리짱 변신해 사랑받는 남편-아빠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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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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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 ‘아빠 요리교실’ 열띤 호응

6일 사단법인 한자녀 더갖기 운동연합 대전시본부와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가 주관한 ‘아빠 요리교실’ 참가자들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요리를 만들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6일 사단법인 한자녀 더갖기 운동연합 대전시본부와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가 주관한 ‘아빠 요리교실’ 참가자들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요리를 만들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제가 만든 탕수육이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어요. 앞으론 주방에 자주 들어갈래요.”

6일 오후 4시경 대전 서구 용문동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 6층 조리실. 앞치마를 두른 30∼50대 남자 10여 명이 자신들이 만든 탕수육을 맛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사단법인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대전시본부(본부장 오국희)와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유덕순)가 공동으로 주관한 ‘아빠 요리 교실’ 참가자들. 이 강좌는 남자가 요리를 하는 것은 가사노동 분담 차원을 넘어 저출산문제 극복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돕는 일이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수업 내용은 1교시 ‘후다닥 간식 만들기’, 2교시는 ‘영양만점 한 그릇 만들기’.

아빠들은 이날 김종분 강사로부터 고구마 맛탕과 탕수육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바로 조리에 들어갔다. 레시피를 보면서 서툰 솜씨로나마 고구마와 야채를 썰고 기름에 튀겨냈다.

처음 탕수육을 만들어보았다는 최우석 씨(49·사업)는 “신선한 재료와 깨끗한 식용유를 사용해 가족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도 셰프가 돼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아빠가 되겠다”고 말했다. 3세, 1세 두 자녀를 둔 이명구 씨(36·회사원·대전 유성구 노은동)는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내가 이런 맛을 내게 될 줄 몰랐다”며 “아내와 아이들이 감탄했다”고 기뻐했다.

이날 행사에는 KAIST 교수,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공무원과 일반 회사원 등 다양한 직종의 아빠들이 자녀들과 함께 참여했다. 오국희 본부장은 “요리에 대한 아빠들의 관심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출산 친화적인 가정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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