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고리 이어 출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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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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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가 원전 1호기 파워업레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광원
전은 이를 통해 신규 원전 대체와 전기 판매 수익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광원자력본부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가 원전 1호기 파워업레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광원 전은 이를 통해 신규 원전 대체와 전기 판매 수익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광원자력본부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가 원전1호기 파워업레이트(출력 증강)를 추진하고 있다. 파워업레이트는 발전소가 보유한 설비 운전 여유도 범위 안에서 관련 기기 성능 개선을 통해 발전기 출력을 높이는 친환경 녹색에너지 기술이다. 영광원전은 현재 95만 kW급인 1호기 출력을 약 4.3% 증가시켜 100만 kW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원전 보유국인 미국이 파워업레이트를 가장 활발하게 추진해 현재 104기 중 93기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고리원전 3, 4호기에서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2007년 8월 원전기술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영광원전 1, 2호기에 대한 파워업레이트를 허가했다. 영광원전은 그해 11월 파워업레이트를 추진했으나 온배수 배출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사업을 미뤄왔다.

영광원전은 출력을 높일 경우 해수 온도가 발전소 배수구 기준으로 0.12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배수 관련 민원을 없애기 위해 100% 운전 때 나오는 온배수 최대 확산 범위 내에서 파워업레이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영광원전은 최근 1호기 계획예방 정비를 하면서 파워업레이트를 위한 안전성 시험을 한 결과 기술적으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12월 말부터 시작하는 5호기 계획예방 정비기간에 1호기 출력을 현재 95.6%에서 10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전은 8월 파워업레이트를 위한 준비 사항과 추진 방안을 알리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일부 주민이 “사전 협의가 없었고 해수 온도 상승 등 환경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반발해 무산된 바 있다. 영광원전 관계자는 “다른 발전소가 정지하거나 계획예방 정비에 들어갔을 때에만 출력을 증강하기 때문에 온배수 온도 증가는 거의 없다”며 “1, 2호기 파워업레이트 때 연간 66억 원의 전기 판매 수입 및 관계 법령에 따른 지원금과 지역개발세 등 2억 원의 지역경제 기여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첫 원전 수출 계약을 계기로 세계 신규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영광원전은 국내 원전 파워업레이트 기술의 안전성이 검증되면 기술보유국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녹색에너지 기술을 수출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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