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최영란/초등생 운동회에 사라진 동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얼마 전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으며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의 학교운동회에 참석했다. 어른이 된 뒤로는 동요를 자주 들을 기회도, 목청껏 부를 수 있는 기회도 없었기에 모처럼 운동장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동요에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나 뜻밖에도 운동회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한두 곡의 동요를 빼고는 경기 중간이나 막간을 이용해 나오는 음악이 거의 유행가였다.

요즈음 신세대 그룹이나 가수가 불러 유행하는 빠른 댄스풍의 음악이 운동장을 가득 메운 탓에 정겨운 학교운동회에서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보려던 나의 기대는 사라져 버렸다. 다른 초등학교의 운동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동요가 아이들의 입에서, 귀에서 자꾸만 멀어지고 있는데 운동회나 소풍 같은 어린이 행사 때 준비된 음악마저 모두 유행가라니 안타까웠다.

최영란 서울 관악구 서림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