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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동아논평]고층빌딩의 화재 대비 잘 되어있나
동아일보
입력
2010-10-04 17:00
2010년 10월 4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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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38층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고층 건물의 방재대책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초고층 건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30층 이상 아파트는 국내에 26만 채나 됩니다. 하지만 소방차가 뿌린 물이 다다를 수 있는 최대 높이는 15층까지라고 합니다. 15층이 넘는 빌딩에는 별도의 방재대책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선진국들은 빌딩 중간 중간에 반드시 피난 안전구역을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100층짜리 건물의 경우 25층마다 한 곳씩 피난 안전구역을 두는 방식입니다. 입주자들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곳으로 피신해 구조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법규조차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고층 빌딩에 피난 안전구역을 의무화하는 특별법이 올해 초 국회에 상정됐으나 아직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더라도 기존 건물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강남의 아셈 타워조차 피난 안전구역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 고층빌딩에 화재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는 보완책이 시급합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부산의 빌딩은 건물 외벽에 황금색을 내기 위해 가연성 페인트를 사용해 불이 꼭대기 층까지 순식간에 번져나갔습니다. 가격이 비싼 불연재 대신에 값이 적게 들고 외관이 화려한 쪽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소방 당국은 이번 경험을 살려 건물 외벽을 불연재로 교체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화재 발생시 입주자에게 빠르게 통보하는 시스템도 강화해야 합니다. 이번 화재 때 빌딩 내 방송 시설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화재로 인해 고장이 발생했기 때문이지만 미리 대비책을 강구해 놓아야 합니다. 비상 대피훈련도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막상 재난이 닥쳤을 경우 우왕좌왕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 화재를 더 큰 재난을 예방하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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