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이상 경찰간부 615명 출신 분석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03:00수정 2010-09-20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0명중 4명 경찰대, 5명중 1명 TK 경찰 간부들의 영남 지역 편중과 경찰대 출신의 독점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가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총경 이상 경찰 간부 615명 전원에 대한 인적 사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 자료는 7일 경찰 수뇌부 인사 이후 19일까지 인사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경찰 간부 전원의 인적 사항을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 경찰대 영남 편중 우려

총경 이상 경찰 간부들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경찰대 출신이 217명으로 35.2%를 차지했다. 경찰 간부 10명 중 약 4명이 경찰대 출신인 셈이다. 그동안 경찰 안팎에서 우려하던 경찰대 편중 심화 현상이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경무관급 이상 고위 간부 69명 중에도 20명(29.0%)이 경찰대 출신이었다.

주요기사
과거 총경 이상 경찰 간부의 주류를 이룬 경찰 간부후보 출신은 모두 232명(37.7%)으로 아직까지는 경찰대 출신을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무관 이상 중에서도 간부후보가 26명(37.7%)으로 경찰대 출신보다 많았다. 그러나 4년 동안 같이 생활하고 함께 경찰에 입문하는 경찰대 출신들의 결속력을 감안하면 경찰대의 독점 현상은 더욱 우려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체 총경 이상 경찰 간부의 72.9%가 경찰대나 간부후보 출신으로 경찰 간부들의 충원 통로는 다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신고교를 기준으로 한 지역별로는 서울(92명)이 가장 많았고 대구(69명) 경남(66명) 광주(59명) 경북(47명) 순이었다. 출생지별로는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출신고교로만 따져보면 이른바 ‘TK’ 출신 간부가 116명으로 단연 많았다.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선 부산·경남(PK) 출신이 19명(경남 11명+부산 8명), TK 출신이 13명(대구 10명+경북 3명)으로 영남 지역 출신이 전체 고위 간부의 절반 가까이 됐다.

박 의원은 “경찰 간부가 특정 학교와 지역에 편중된 것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학연·지연 등 연고주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 검정고시 방통대 동국대 출신 경찰간부 많은 이유?

출신고교별로는 검정고시(32명) 출신을 제외하면 진주고(13명) 전주고(12명) 마산고(11명) 순이었다. 검정고시 출신이 많은 것은 과거 순경 채용 기준이 ‘중졸 이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후 승진 등의 필요성에 따라 검정고시를 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경찰대를 제외한 대학별로는 동국대(79명)가 1위였고 한국방송통신대(51명) 영남대(1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방통대 출신이 많은 배경엔 간부후보 모집 기준이 ‘고졸 이상’으로 돼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교 졸업 후 경찰 간부로 들어온 뒤 방통대를 다닌 간부가 많았다는 것이다.

현재는 순경 채용 기준이 고졸 이상으로 바뀌었고 순경 공채 합격자 대부분이 대학을 졸업해 시간이 흐를수록 검정고시와 방통대 출신 경찰 간부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대가 경찰대에 이어 대학 출신 2위인 것은 역사가 오래된 경찰행정학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출신은 전체 경찰간부 중에는 10명밖에 없지만 이 중 절반인 5명이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 포진했다. 치안총감인 조현오 경찰청장도 고려대 출신이다. 한때 경찰 고위직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고시 출신은 퇴조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총경 이상 중에서 외무고시 출신은 조현오 청장만이 유일하게 남았고 사법시험 출신 경찰 간부는 13명이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