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A형간염 백신 필수 전환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5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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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1¤2세 영유아 44만 명에 대해 A형간염 백신을 정기 예방접종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5일 A형간염 백신을 선택예방접종에서 필수예방접종 항목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민간 병의원과 보건소에 지원할 예산 63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민간 병의원에서 2000원의 본인부담금을 내고 A형간염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이 생산하는 A형간염 백신의 품귀 현상으로 종전소아 4만 원, 성인 7만~8만 원이던 백신 가격이 인상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형간염 백신이 필수접종 대상으로 전환되면 필수백신은 소아마비, B형 간염, 일본뇌염, 수두 백신 등과 함께 모두 9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예산 협의 중이며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필수접종 전환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국민건강 제고 및 국가예산 배분의 효과성을 놓고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A형간염 환자는 2001년에는 105명에 불과할 정도로 발생률이 낮아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4634명으로 150배나 늘어났다.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과거 감염 등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반면 20~30대의 젊은 세대는 위생상태의 개선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지면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탓에 재유행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초 A형간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자비로 백신을 접종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위생수준도 향상되면서 주유행시기인 5~6월경 환자발생이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환자발생이 전년 대비 50%나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A형간염 백신의 필수접종 전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기존 필수접종 대상 가운데 본인부담액이 높은 백신이 우선 지원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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