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공격으로 돈뜯은 탈북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1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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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양모 씨(25)는 2007년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로 수배를 받다 중국으로 도피한 뒤 해커조직에 가담했다. 한국에 있는 영세한 온라인업체를 골라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퍼부어 돈을 뜯어내려 한 이 해커조직은 중국인 3명과 중국동포 2명, 양 씨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양 씨는 2007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이 해커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교육업체나 꽃배달 서비스업체 등 한국의 9개 온라인 업체에 디도스 공격을 가해 서버를 마비시켰다.

동영상 강의를 공급하는 교육업체들은 양 씨 등의 디도스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다운되면서 아예 영업을 하지 못하는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신규 유료회원 확보는 고사하고 기존에 가입된 상당수 유료회원들마저 서비스 중지로 탈퇴를 했던 것.

검찰은 양 씨가 이 가운데 2개 업체로부터 5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확인하고 중국에 있던 양 씨를 입국시켜 처벌하기 위해 탈북자 지원단체와 긴밀히 협조했다. 때마침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함께 살던 양 씨의 가족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되면서 양 씨는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위재천)는 최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양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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