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김학규 용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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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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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학원 만들어 강남 유출 막을 것”

김학규 경기 용인시장(63·민주당·사진)은 용인은 그동안 택지개발 등 외형성장을 통해 인구가 87만 명에 이를 정도로 커졌지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돌보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앞으로는 교육과 복지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립교향악단과 시립국악단을 설립할 생각이다. 김 시장은 “용인에는 많은 예술인이 살고 있고 모두 예술단 설립과 참여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두 예술단 설립은 물론 시 전체의 문화예술기획조정 및 집행을 위해 용인문화재단(가칭)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출산 및 보육대책의 일환으로 용인보육복지카드(가칭)를 만들어 출산부터 보육까지의 각종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나 시가 제공하는 출산보육 서비스가 기관마다 나뉘어 있고 종류가 많다 보니 모르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선거 때 공약한 반값학원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백 흥덕지구에 비어 있는 상가를 시 예산으로 빌려 학생은 물론 시민들도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임차료가 없는 만큼 충분히 저렴하고도 경쟁력있는 학원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시장은 “아이들이 분당까지 시간과 교통비를 부담하며 다니고 있고 심지어 다시 분당이나 강남으로 이사 가는 경우도 있다”며 “빈 상가에 학원을 유치하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10월 착수해서 올해 말에는 시범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김 시장은 2013년까지 100억 원 이상 투자사업이 1조5939억 원으로 투자가용재원보다 6100억 원 많은 만큼 재정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 때문에 한국외국어대와 공동추진 중인 영어마을 조성사업도 투자(440억 원)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내체육관과 시립골프장 건립 등 대형사업들을 제로베이스에 놓고 살펴보고 있다.

김 시장은 “용인시청사가 처음 호화청사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법정면적보다 작다”며 “예식장과 회의실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며 매우 만족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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