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조작-허위 상장… 가락시장 경매비리 33명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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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경매 가격을 조작한 경매사와 유통업자 등 33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부장 이중희)는 20일 임의로 경매가를 조작하거나 없었던 경매거래를 있었던 것처럼 꾸미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장모 씨(41) 등 경매사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안모 씨(38)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검찰은 이들에게 가짜 경매를 부탁하거나 무자격자에게 중도매인 명의를 빌려준 혐의(뇌물공여 등)로 유통업자 고모 씨(47)를 구속기소하고 도매상 및 유통업자 2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자경매 시스템을 마음대로 멈추고, 수의매매 방식 등으로 낙찰 가격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장 씨 등은 농산물을 대량으로 출하하는 속칭 ‘밭떼기 업자’들을 경매에 참여시킨 후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들의 물품은 비싼 값에 사 중도매인에게 비싸게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도매인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농사를 지어 출하한 농민의 물품 경매 가격은 낮게 나오도록 조작했다. 이들이 정한 낙찰가는 정상 가격과 크게는 30%까지 차이가 났다.

이 밖에 염모 씨(40) 등 나머지 경매사들은 업자들의 부탁을 받고서 버섯과 부추 등을 허위로 상장하고 물품대금만 주고받으며 뇌물을 주거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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