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캄보디아 코끼리 한쌍 서울에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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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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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가능 암수 기증 받아… 대 끊길 위기 넘겨

국내 6개 동물원의 코끼리는 고작 11마리였다. 남아 있는 코끼리 암컷은 너무 늙어 새끼를 낳을 수 없다. 보호동물로 지정된 코끼리는 국가 간 매매가 불가능해 손놓고 있다가는 수 년 뒤 어린이들이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구경하지 못할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대가 끊길까 걱정하고 있던 동물원에 경사가 났다.

서울시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건강한 코끼리 암수 한 쌍을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코끼리들은 군 수송기를 타고 이날 오후 8시 경기 성남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스물일곱 살인 암컷의 몸무게는 3t이다. 수컷(사진)은 스무 살에 몸무게는 2.5t으로 암컷보다 작다. 코끼리 한 쌍은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새 보금자리를 꾸밀 예정이다.

서울시와 외교통상부는 각종 외교 경로를 통해 코끼리 기증 방안을 찾은 끝에 지난달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기증을 약속받았고, 이날 한 쌍의 코끼리가 한국 땅을 밟게 된 것. 검역과 기후 적응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이달 중에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975년부터 대공원을 지키고 있는 37세의 수컷 코끼리 ‘태산’이와도 얼굴을 익힐 예정. 서울시는 태산이가 노년기에 접어든 만큼 이번에 들여온 암수 한 쌍이 빨리 신방을 차려 2세를 낳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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