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구 주민-정치권 “주경기장 건설 취소 안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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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당선자 ‘재검토’ 밝히자
주민들 “취임식날 궐기대회”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서구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설을 재검토하고 기존 문학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데 대해 서구지역 여야 정치인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강화갑)은 29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을 당초 계획대로 서구에 신설해야 한다며 송 당선자의 주경기장 건설 재검토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시민과 상의도 없이 인천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대한 문제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만나 합의한 것이 송 당선자가 강조한 ‘소통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설은 시장 당선자 개인이 마음대로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없음을 시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학경기장 증개축은 공간 부족과 대형 안전사고 우려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상태”라며 “예산절감을 위해 체육인프라를 구축하지 않는다는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리고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을 원안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교흥 서-강화갑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전년성 서구청장 당선자도 이날 송 당선자와 조찬 회동을 갖고 주경기장 신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주경기장 건설 재검토에 대한 서구 지역 자생단체의 반발 움직임도 거세다. 김용식 서구 체육회장은 “시가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사항을 시장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뒤집는 것은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민들이 40여 개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시장 취임식장에서 궐기대회를 열기로 하고 집회신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송 당선자는 27일(현지 시간) 쿠웨이트를 방문해 OCA 회장과 회담을 갖고 주경기장을 서구에 신설할지, 기존의 문학경기장으로 활용할지를 인천시가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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