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주택가서 또 女초등생 성폭행 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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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다문화가정 자녀에 “네 집 가서 놀자” 꾀어
격렬히 저항하자 상처 입힌뒤 금품 뒤져 달아나

다문화가정의 일곱 살짜리 여자 어린이를 이 어린이의 집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집앞에서 놀고 있던 이 여아에게 “집에 가서 같이 놀자”고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6일 낮 12시 30분경 동대문구 장안동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던 초등학교 1학년 A 양(7)을 성폭행하려 한 30대 초반 남성을 쫓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남성은 친구 2명과 함께 골목에서 놀던 A 양에게 “참 예쁘다. 집에서 함께 놀자”며 친근하게 접근했다. 베트남 출신 근로자인 A 양의 부모는 이날 모두 직장에 출근해 집이 비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스포츠형 머리를 한 키 173cm가량의 이 남성은 반지하인 A 양의 집에 도착하자 바로 성폭행을 시도했다.

A 양이 큰 소리로 울며 격렬하게 저항하자 범인은 집 안에 있던 금반지 2돈과 현금 1만 원, A 양 부모의 여권 등을 훔쳐 도주했다. 여러 가구가 붙어 있는 다세대주택의 특성상 곧 발각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A 양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상처가 경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정신적 안정을 취한 후 27일 퇴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수철이나 조두순처럼 무리하게 성폭행을 했다면 A 양도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집에서 지문 9개를 채취했지만 아직 용의자의 것인지 식별하지 못했다”며 “동일수법 전과자에 대해 수사하고 있지만 폐쇄회로(CC)TV도 발견하지 못했고 목격자도 어린이 2명밖에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범인이 입고 있던 옷과 타고 온 오토바이 등을 특정하고 몽타주를 만들었다”며 “28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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