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 당선자, ‘경제시장’돼야 인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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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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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 앞둔 안상수 인천시장

“재임동안 ‘경제총량’ 늘어 당선자 결정에 이견 안낼것”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안상수 인천시장(64·한나라당·사진)은 6·2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시정업무에서 거의 손을 떼다시피 하다 21일 인천시의회 마지막 본회의 출석을 시작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안 시장은 23일 인천시청 시장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8년간 이끌어온 시정 평가와 함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민주당)에 대한 바람, 향후 거취 등을 밝혔다. 그는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당선자가 과감히 바꿔도 좋고, 그가 현안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싶지 않다”며 ‘아름다운 퇴장’을 강조했다.

―송도, 청라, 영종도 등 인천 3개 지역이 어떻게 전국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나.

“2001년 말 국회 폐회를 앞두고 지역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경제자유구역법 처리가 다음 회기로 넘어갈 위기에 있었습니다. 여야와 정부 3자 간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당 대표에게 호소해 당론으로 국회 표결에 부쳐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이 법이 찬성 114명, 반대 95명으로 통과된 것입니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초기에는 정부의 관심이 있었지만 지역균형 개발론에 밀려 외자 유치에 어려움이 많지 않았나.

“경제자유구역 지정 직후 미국 게일사의 송도국제도시 127억 달러 투자 외에는 별다른 외자 유치 실적이 없었습니다. 해외 투자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안 시장은 지난해 10월 개통한 인천대교 외자 유치 과정의 뒷얘기도 들려줬다. “게일사 투자 전제조건에 송도국제도시∼영종도 간 인천대교를 제때 건설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영국 아멕스가 인천대교 건립 의사가 있었지만 2002년 초까지만 해도 정부 5개 부처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안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 2002년 6월 투자유치를 확정짓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도 어렵사리 유치했지만 송 당선자가 재정난을 우려해 주경기장 건립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2005년 북한과의 공동 유치라는 묘안을 내세워 2년간 유치활동을 벌인 끝에 인천 개최를 이끌어냈어요. 아시아경기대회는 지역 균형발전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각종 경기장은 대부분 민자로 건립되고 용지매입비 등은 30, 40년 장기상환 조건의 기채발행을 통해 조달되기 때문에 재정부담이 크지 않을 것입니다.”

―시장을 맡은 8년간 인천이 얼마나 성장했다고 보나.

“국토해양부 통계에 의하면 인천의 부동산 시가총액이 8년간 62조 원에서 210조 원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인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경제총량’도 증가했다는 증거인데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이사를 많이 오는 도시로 계속 성장해야 합니다.”

―송 당선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했고 정치력이 뛰어난 분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밖에서는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크지만 가장 믿을 만한 집단’이라고 말씀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공직사회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또 인천 발전을 위해 ‘경제시장’으로서의 신뢰를 얻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퇴임 이후의 계획은….

“아시아경기대회와 인천세계도시축전 유치 과정에서 여러 아시아 국가지도자, 시장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인맥을 활용해 동북아 경제질서와 남북관계를 연구하면서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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