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양시, 장항습지 ‘람사르’ 등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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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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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는 한강하구의 대표적 생태계 보호지역인 장항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하기 위해 환경부와 협의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 한강 신곡수중보에서 일산대교까지 한강 북쪽 7.6km에 걸쳐 조성된 육지와 갯벌 등 7.49km²(약 226만5000평)다. 고양시에 따르면 장항습지에는 저어새와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 한강 철책 안쪽으로 대규모 버드나무 군락과 말똥게 서식지가 분포하는 등 생태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2006년 4월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람사르 습지는 1만 마리 이상의 조류 또는 세계적 보호종의 1% 이상 서식 등 10여 개 기준 중 하나만 충족되면 지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에 장항습지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면 경남 창녕군 우포늪 등에 이어 국내 15번째다. 또 습지보호법에 따라 앞으로 인위적인 수위 변화 등이 엄격히 제한된다. 고양시는 올 3월 람사르 습지 지정을 환경부에 신청해 현재 구체적인 지정 방안과 절차에 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장항습지와 함께 한강하구의 다른 습지들도 포함할지를 검토 중”이라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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