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위험하다 생각되면 1번을 꾸…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03시 00분


강원경찰청, 아동 - 여성 대상 휴대전화 범죄구조 서비스

‘위기 상황 땐 1번을 꾹 누르세요. 묻지마 출동합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17일 국내 최초로 아동과 여성들을 범죄에서 신속히 구하기 위한 ‘원터치 SOS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최근 김길태 사건을 비롯해 아동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고안된 사회안전망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아동의 보호자와 성인 여성이 경찰서나 지구대, 파출소를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이때 위치정보 확인 동의서를 제출하면 112신고센터가 기본적인 인적정보를 입력해 관리한다. 신청자는 휴대전화 단축번호 1번에 112를 설정해 놓은 뒤 범죄 위기 상황에서 1번을 누르면 경찰이 즉시 위치정보업체를 통해 위치를 확인한 뒤 현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순찰차를 출동시킨다. 특히 순찰차는 사이렌을 울리면서 출동하게 돼 제2의 범행을 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 서비스 시행 시 5∼10분이면 현장에 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이 이달 3일부터 서비스 신청을 받은 결과 17일 현재 2672명이 신청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청자 가운데 아동은 1248명이고 청소년 642명, 여성 734명, 기타 48명이다. 초등 3학년생 자녀를 위해 이 서비스를 신청한 박모 씨(43·여·춘천시 칠전동)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걱정이 컸다”며 “맞벌이하는 상황이라 일일이 신경 쓰기 힘들었는데 이런 서비스가 생겨 다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서비스가 정착되면 범죄 발생 시 신속한 출동과 피해자 구조, 범인 검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권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며 “이 서비스는 피해자 구출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