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 마리 젖소서 짜낸 우유가 48만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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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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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헌목장 ‘슈퍼젖소’
8년간 9만7069L 생산

질병관리 등 체계적 관리
유지방 함유량도 높아

제주 최고의 원유생산을 자랑하는 ‘슈퍼 젖소’가 지헌목장 착유장에서 젖을 짜고 있다. 임재영 기자
제주 최고의 원유생산을 자랑하는 ‘슈퍼 젖소’가 지헌목장 착유장에서 젖을 짜고 있다. 임재영 기자
제주도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지헌목장이 유지방과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원유를 생산해 고급 우유로 판매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목장에서 지난해 생산한 원유량은 마리당 평균 1만1111L로 제주평균 7944L, 전국평균 9278L에 비해 훨씬 높다. 유지방량은 지헌목장이 4.2%로 제주평균 3.8%, 전국평균 3.6%에 비해 높다.

이 목장은 특히 제주 최고 착유량을 기록한 젖소를 보유하고 있다. 327번으로 번호가 붙여진 이 젖소는 2000년 12월생 홀스타인 품종으로 3년생 때부터 지난달 말까지 9만7069L의 원유를 생산했다. 젖소 검정사업을 시작한 1980년대 이후 제주지역 최고의 기록이다.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200mL들이 팩으로 환산하면 48만5300여 개로 제주 초중고교생 9만4830여 명이 하루 1개씩 5일간 마시고도 1만1000여 개가 남는 양이다.

일반 젖소가 3년에서 7년생까지 세 번가량 출산하는 동안 4만여 L의 우유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이 젖소는 10년생인 현재까지 8년간 여섯 번 출산해 계속 우유를 생산할 정도로 유별나다. 이 젖소는 올해 말까지 추가로 1만 L 정도를 더 생산하고 은퇴할 예정이다. 이 젖소의 어미 소는 2002년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젖소로 등극할 정도로 우량형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는 우유가공 및 유통업체인 S사로 전량 납품된다. 이 원유는 저온처리과정을 거쳐 경기지역 등에 최고급 우유로 판매되고 있다.

이 목장은 지난해 낙농분야에서 제주지역 처음으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사업장으로 선정되고 올해 초 제주도가 선정한 ‘최고의 달인’에 오르기도 했다. 1만4215m²(약 4300평) 규모 목장에서 젖소 19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매일 70마리에서 원유를 생산한다. 62만 m²(약 18만7500평)의 초지를 따로 확보해 유기농으로 사료를 공급한다. 홍동석 목장주(44)는 “인공수정, 질병관리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착유장 관리, 사료 배합 등을 체계적으로 접근한 결과 고품질의 원유와 젖소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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