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 선체를 인양하기 위한 해상 크레인이 경남 거제에서 출발했다. 삼호그룹 계열사인 삼호I&D는 “29일 낮 12시경 정박 중이던 거제 성포항에서 해상 크레인 ‘삼아 2200호’(사진)가 사고 현장인 백령도 인근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길이 85m, 폭 42m 바지선에 실린 이 크레인은 삼호T-2 등 310t급 예인선 3척이 끌고 연안을 따라 운항한다. 크레인 무게는 8500t이다. 예인선이 바지선을 끌고 운항하는 속도는 평균 4노트(시속 7.4km)로 이르면 다음 달 3일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호I&D 관계자는 “삼아 2200호와 같은 2200t급 크레인의 경우 총용량의 약 90%인 2000t을 들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1200t급인 천안함을 인양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천안함이 진흙에 묻히는 등 부하가 많이 걸릴 경우를 예상한다면 더 큰 크레인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대규모인 3600t급 크레인 두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3600t급과 3000t급 크레인을 한 대씩 보유하고 있다.
인양 업계에서는 “천안함 인양을 위해 공기를 넣어 부력으로 배를 띄우는 ‘리프트 백(공기주머니)’ 등을 이용해 배를 바로 한 뒤 쇠줄로 선체를 감아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지만 해저 상황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다”며 “진흙 제거가 조기 인양 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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