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하천변 봄나물 먹지 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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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서 납 등 중금속 검출

햇살 받은 봄나물은 도심 곳곳에서도 예외 없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오기 마련이다. 재미로, 혹은 가족들 먹일 생각에 도심 하천변에서 봄나물을 캐는 시민들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정겨워 보이는 이 모습에 치명적 위험이 숨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시내 한강변과 주요 하천 주변에서 채취한 봄나물이 중금속에 오염돼 있기 때문.

서울시가 지난해 봄 중랑천과 탄천, 양재천 등 서울시내 12개 하천 지역에서 채취한 20가지 봄나물을 검사한 결과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천에서 채취한 쑥, 민들레, 씀바귀 등에는 납이 kg당 최소 0.57mg에서 최고 1.23mg까지 검출됐다. 배추나 시금치에 적용되는 기준은 kg당 0.3mg이다.

한강둔치 염창교와 구암공원 주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구암공원에서 캔 쑥에서는 카드뮴도 kg당 0.21mg이 검출됐다. 배추, 시금치에 적용되는 기준치(0.2mg)를 넘는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하천변뿐 아니라 도심 야산 등에서도 검사를 실시해 중금속 오염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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