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말 함께 타며 기수들 애로사항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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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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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병곤 제주경마본부장
이색 ‘기승간담회’ 열어

남병곤 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말을 타고 경주로에서 기수, 조교사의 애로사항을 듣는 이색 간담회를 개최했다. 임재영 기자
남병곤 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말을 타고 경주로에서 기수, 조교사의 애로사항을 듣는 이색 간담회를 개최했다. 임재영 기자
한국마사회(KRA) 제주경마장에서 말을 타며 기수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이색 ‘기승간담회’가 펼쳐졌다. 25일 오전 9시 남병곤 제주경마본부장(51)은 기수와 조교사 등 6명과 함께 말을 타고 경주로에서 20분 동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주로에 진입한 뒤 평보, 속보, 구보 등으로 이동하며 경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1600m 경주로를 두 바퀴 도는 과정에서 마지막 500m를 남겨놓고는 결승선까지 경마처럼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기승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 김주희 기수(29·여)는 “경주로에서 함께 달리는 경험을 통해 동질감과 일체감을 느껴 거리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기승간담회는 남 본부장이 역대 제주경마본부장 가운데 최고 승마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언론인 출신인 남 본부장은 단국대 대학원에서 체육학을 전공해 승마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기승간담회에서 남 본부장은 기수와 조교에게 말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 최고속도를 내는 기술 등을 전수했다. 남 본부장은 “딱딱한 회의장보다는 현장에서 기수들과 대화를 나눠야 진솔한 소통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기수와 조교사의 처우, 경주에 따른 안전문제 등을 개선하는 데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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