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명품 산책로 따라 봄마중 겨우내 움츠린 마음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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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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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회동수원지 - 황금길 등 새단장 마치고 시민에 손짓
市, 총 연장 574km ‘그린웨이’ 2012년까지 연장 조성

부산 금정구 직원 300여 명은 12일 회동수원지의 길에서 봄맞이 청소 및 맑은 물 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 제공 금정구
부산 금정구 직원 300여 명은 12일 회동수원지의 길에서 봄맞이 청소 및 맑은 물 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 제공 금정구
12일 오전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금정구 직원 300여 명이 ‘새봄맞이길’ 환경정비작업을 벌였다. 45년여 만에 개방된 회동수원지의 수변산책로를 걸으며 묵은 쓰레기를 줍고 시민들에게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회동수원지 물을 잘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근 부산에는 걷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산책로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시 속에 있는 기존 달맞이길, 온천천 길, 광복동 길도 좋지만 최근 만들어진 산책로도 이에 못지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출입이 금지됐던 회동수원지는 올해 1월 시민에게 개방됐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11억 원을 들여 금정구 선동 상현마을∼신현마을∼오륜새내마을∼오륜본동마을을 거쳐 회동댐에 이르는 수변산책로 9.5km 구간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온천천∼금정산∼범어사∼스포원파크∼회동수원지∼윤산에 이르는 45km의 ‘녹색길’이 완성됐다. 전체 코스를 걷는 데는 16시간가량 걸린다.

회동수원지는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물이 맑고, 산책로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다. 중간중간에 목재 전망데크와 쉼터, 오솔길 등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2011년 이후에는 회동댐 하류에 대규모 습지와 수생식물 군락지, 광장 등으로 구성된 5만 m²(약 1만5000평) 규모의 생태공원도 만들어진다. 금정구는 이곳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접근로 53곳에 길 찾기 안내도를 부착했다. 주말에는 지하철 구서역과 상현마을을 운행하는 3번과 3-1번 마을버스의 운행시간을 1시간에서 15분으로, 장전역에서 오륜동을 오가는 5번 버스는 25분에서 15분으로 배차 간격을 줄였다. 주차장 확보와 이동식 화장실 설치, 흙먼지 제거용 에어컨과 물가 진입통제를 위한 안전시설 등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서구 송도 해안과 암남공원을 잇는 2km의 산책로도 최근 완성됐다. 암남공원의 750m 인도는 우레탄 포장으로 바뀌었고, 인도가 없었던 암남공원의 길 중간 지점에는 목재데크가 설치됐다. 이곳은 소나무 숲과 기암절벽 등이 있어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또 올해는 부산진구와 남구, 수영구, 연제구에 걸쳐 있는 황령산과 금련산 일주 둘레길 13km가 일명 ‘황금길’로 만들어진다. 승학산과 구덕산 1.8km, 백양산 3km도 산책로로 꾸며진다.

이를 토대로 부산시는 지역 해안 길과 강변 길, 숲속 길을 연결하는 ‘그린웨이(녹색길) 지도’ 만들기에 들어갔다. 2012년까지 총연장 574km에 달하는 걷고 싶은 길을 만들 계획. 2008년부터 숲속 길 168.7km, 강변 길 229.2km, 해안 길 62.8km 등 460.7km의 녹색길은 이미 만들어졌거나 조성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녹색길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형태로 꾸며 시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관광 상품으로 손색이 없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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