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임단협 불만족땐 내달 총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쇠파이프 버리겠다’ 보도에 金위원장 “그런 말 한적 없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4월 말 총파업을 결의하면서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단체로 변신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강온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신임 지도부 출범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4월 임단협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4월 말 총력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7일 ‘1만 간부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개최하고 4월 이전까지 산하 모든 조직이 임단협을 시작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4월 20일까지 쟁의절차를 완비하고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4월 말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5월 1일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어 6월 지방선거와 연계한 범국민연대 투쟁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강경론을 펼쳤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3일 한국노사관계학회 초청으로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는 온건론을 내놓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에게 더욱 낮고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노동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온건파에 속하지만 민주노총 내의 계파 갈등이 심각하고, 김 위원장의 발언도 전략적인 측면이 많아 강경투쟁 노선을 포기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한다.

한편 일부 언론이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앞으로 쇠파이프를 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민주노총이 발칵 뒤집혔다. 김 위원장은 4,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쇠파이프도 들 땐 들고 안 들 땐 안 들어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노사관계학회가 왜 발언을 왜곡해 언론에 전달했는지 해명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사관계학회는 5일 각 언론사에 보도협조요청서를 보내 “김 위원장 발언 중 일부가 심하게 왜곡 전달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물의를 일으킨 해당 언론사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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