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쓰레기 문제를 여수엑스포 의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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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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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달러 기금 조성 추진
여수시, 별도 대응센터 운영

전남 여수시가 2012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를 국내외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보 1월 9일자 A1면 참조
엑스포 바다, 쓰레기의 바다

여수시는 22일 “국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국내외 해양 쓰레기 대응방안이 여수선언 공식의제로 채택되도록 정부에 제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수선언은 ‘여수엑스포 기간 해양 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 해양 환경 국제적 대응을 위해 1000만 달러 규모 여수선언 프로젝트 추진기금이 조성되고 있다.

여수시는 여수선언 프로젝트 추진기금 일부를 사용해 지역 간, 국가 간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측은 “여수선언이 해양 환경 문제를 다루는 만큼 해양 쓰레기를 의제로 채택하자는 제의가 들어오면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전남 여수지역 해안에 중국, 일본 등지에서 해류를 타고 흘러온 포장지와 어구류 등 각종 해양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22일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에서 오현섭 여수시장과 주민, 공무원들이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전남 여수지역 해안에 중국, 일본 등지에서 해류를 타고 흘러온 포장지와 어구류 등 각종 해양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22일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에서 오현섭 여수시장과 주민, 공무원들이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여수지역에서 해양 쓰레기 대응 요구가 커지는 것은 청정바다로 밀려드는 국내외 해양 쓰레기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 광양만권환경연구소가 2년간 여수시 율포면에서 삼산면 거문도까지 8곳에서 가로 3m, 세로 30.3cm 면적의 해양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수거량은 2008년 4756개, 지난해 5972개였다. 여수시가 3년간 수거한 해양 쓰레기양도 2007년 2119t, 2008년 2057t, 지난해 3861t으로 늘었다.

해양 쓰레기가 계속 증가하자 여수시는 다양한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수시는 다음 달부터 시청에 해양 쓰레기 대응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대응센터에 해양환경단체, 해양환경관리공단, 전남대, 수협 등이 참가한다. 정책을 개발하고 연구, 정보취합 및 제공 등 해양 쓰레기 대응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시는 해양 쓰레기 청소 자원봉사자 2000명을 모집해 어촌계별, 항구·포구별 해양 정화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유엔이 정한 2012 국제연안 정화의 날을 여수에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넘쳐나는 해양 쓰레기가 지역 간·국가 간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며 “여수엑스포가 국내외 해양 쓰레기 감소방안이나 대책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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