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경영 고객감동-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 지역N취재
  • 입력 2010년 2월 1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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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쟁-치열한 창의…그들이 달라졌다

‘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 서울’이라는 비전을 갖고 시작된 서울시 ‘창의 시정’이 3년6개월을 맞고 있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의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로 달려온 창의 시정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엔 다소 낯선 개념인 ‘창의(創意)’를 시정에 도입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속도가 붙었다. 현장을 아는 공무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놔 새로운 시도를 하는 태도로 바뀌고 있다.

공무원 창의제안 창구인 상상뱅크에 제출된 아이디어만 17만 여건. 1997~2006년 4600여 건에 비하면 40배 가까운 폭발적인 증가세다. 달빛 무지개분수를 포함해 한강 줄타기 행사, 재활ㆍ자립에 초점을 둔 복지정책인 희망드림 프로젝트 등이 상상뱅크를 거쳐 정책으로 실현된 좋은 예이다.

또 매월 고객감동 창의경영 발표회(투자ㆍ출연 기관), 고객감동 창의 발표회(산하 사업소)가 열려 창의상, 성과포인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기관 및 공무원들에게 경쟁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천만상상오아시스’는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아이디어를 간편하게 제안할 수 있고 공무원과 시민이 토론까지 할 수 있는 획기적 시민참여 방식을 마련했다.

공무원 조직문화와 체질 변화를 불러 온 창의시정에 대한 효과는 객관적으로도 검증됐다. 지난해 8월 미국 시라큐스 대학이 발표한 ‘서울시 공무원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절반 이상의 공무원이 연공서열보다 실적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60% 이상은 창의시정 이후 보다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조직으로 변했다고 말해 공무원의 생각과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시정의 결실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했다. 지난해 6월23~24일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2009 UN공공행정상’에서 ‘천만상상오아시스’가 정책과정 시민참여 촉진분야 우수상을 수상한 것. 유엔공공행정네트워크(UNPAN)가 주관하는 ‘UN공공행정상’은 전 세계 공공행정 가운데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공공행정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시민들도 기업의 고객처럼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 창의 시정은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를 불만 민원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요구로 받아들여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건강한 행복도시 서울 - 건전한 문화도시 서울

▶우리 아이들과 함께 信나는 점심을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친환경ㆍ우수 농축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도모하기 위한 서울시 학교급식 우수 식재료 공급 모델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기존 학교급식 공급체계를 도매시장 중심의 유통경로로 투명하게 개선하는 것은 물론, 학교에 납품되는 농축산물에 대해 공사에서 검품검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아이들에게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한다.

원활한 학교급식의 추진을 위해 25개 초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하고, 시범학교에서 친환경ㆍ우수 농수축산물을 구입할 경우 일반 상품과 친환경ㆍ우수 상품의 구매차액 90%를 서울시에서 학교에 지원한다.

제도 시행 결과 친환경ㆍ우수 농축산물을 납품받은 시범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반응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 식재료를 제공함으로써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범학교 선생님, 학부모, 영양교사, 시민단체 등 급식관계자를 상대로 시장 방문과 안전성 검사 체험프로그램, 친환경 인증농산물 생산농장 방문, 납품업체 탐방 등 다양한 초청행사를 실시해 식재료 공급뿐만 아니라 공급체계 전반에 대한 시민참여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2010년부터는 3월4일 개장 예정인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산지 직거래 방식으로 신선한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한다.

▶지하철은 행복한 감동을 싣고=서울 책의 향기에 빠지다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시민들로 붐비는 지하철 환승통로에 서점이 등장했다. 2009년 1월 영등포구청점을 시작으로 삼각지점까지 7개점의 ‘5678 행복문고’가 시민들의 걸음을 느리게 했다.

‘5678 행복문고’는 제31회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고객감동 창의사례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할 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시민들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헌 책을 서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인 ‘북-크로싱 행사’나 ‘독서 낭독회’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판매 후 남은 재고와 수집도서는 벽지학교, 복지단체 등 책이 필요한 소외계층에 기증해 도서인구 저변을 확대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5678 행복문고’는 제 31회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고객감동 창의사례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민들도 지하철역에 상업공간이 아닌 서점이라는 문화공간이 들어온 것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아무래도 동선이 줄어들어 편하다.”면서 “서점을 방문하는 건 번거롭고 인터넷으로 책 사는 건 뭔가 허전했는데 간편하면서도 아날로그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반겼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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