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거상 김만덕 객주 터 복원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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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주막 등 조선 거리 재현
2013년까지 건입동에 조성

제주도는 사재를 털어 제주 백성들을 굶주림에서 구한 조선시대 거상(巨商)인 김만덕(1739∼1812)의 객주(客主) 터를 복원한다고 4일 밝혔다. 객주는 상인들이 물건 매매를 알선하거나 숙박을 하던 곳. 복원 대상은 김만덕이 장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시 건입동 주민지원센터 동쪽 4000m²(약 1210평).

제주도는 지난해 사유지 689m²(약 208평)를 매입한 데 이어 내년까지 나머지 사유지 매입을 거쳐 발굴조사를 한다. 복원계획 등을 포함한 실시설계 용역을 마친 뒤 2013년 객주 터 복원사업을 완료한다.

객주 터는 초가로 된 객주를 비롯해 여관, 주막 등 당시의 건물과 거리 등을 재현하고 김만덕 관련 전시관을 시설한다. 객주 터 인근에 있는 산지천 문화의 거리와 연계해 토속음식점과 토산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객주거리도 만든다. 또 조선시대 객주업을 주제로 한 축제를 발굴해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

조선 정조 14∼18년(1790∼1794년) 제주도에는 극심한 흉년이 들어 도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였다. 조정에서 구호 양식을 실은 배를 보냈으나 난파됐다. 김만덕은 사재를 털어 본토에서 구호 양식을 구입해 주민들에게 나눠줘 기아에서 벗어나게 했다. 당시 정조는 김만덕에게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내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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