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똘똘한 예비 중1-고1은 ‘입시의 룰’을 맨 먼저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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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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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성-우선순위 스스로 깨달아야 올바른 전략 수립

예비 고1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 독서, 비교과 활동을 모두 연계해 공부하는 것이다. 단순 암기식 공부가 아닌 통합학습이 중요하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영덕고등학교 수업 장면.
예비 고1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 독서, 비교과 활동을 모두 연계해 공부하는 것이다. 단순 암기식 공부가 아닌 통합학습이 중요하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영덕고등학교 수업 장면.
예비 중1과 예비 고1은 곧 졸업식을 치른 뒤 상급학교에 진학한다. 모든 학년에게 한 해 한 해가 중요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입시 레이스’를 시작해야 하는 예비 중1과 예비 고1은 올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3년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더 중요한 시기다. 많은 학생이 ‘입시정보 찾기’ ‘입시전략 세우기’를 학부모나 교사, 학원 강사의 몫으로 여긴다. 하지만 학생 스스로 입시의 큰 틀이나 전형요소의 중요도를 알고 공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가져온다.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평가에 반영하는 내용들을 ‘전형요소’라고 한다. 전형요소는 크게 오른쪽과 같이 6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국가고시는 국가에서 주도하는 시험이다. 고입에서 실시하는 연합고사는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형요소의 우선순위를 알고 ‘똑똑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예비 중1과 예비 고1이 반드시 알아야 할 고입과 대입 전형요소를 정리했다. 고입은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외고 입시 위주로 정리했다. 전형요소별 우선순위와 대비법에 대해 알아보자.

▤ 고입 / 내신은 기본, 입학사정관 전형을 주목하라

고교 입시 개편안을 통해 발표된 외고 입시에서도 확인했듯 고교 입시에서는 점차 내신 성적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내신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는 생각은 오해다. 전국 중학교 3학년만 70만 명에 이른다. 중학교는 3000여 개이며, 중3 학급만 2만여 개다.

내신 성적은 전국적으로 약 1만 명의 학생을 선발하는 특목고 모집인원의 5배수 정도를 압축하는 ‘예선전’의 성격이 강하다. 전체 중3 학생 중 내신 10%에 해당하는 7만여 명 중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는 일부 학생을 제외한 5만∼6만 명의 후보군을 압축하는 데 내신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예선전을 치른 뒤 무엇으로 결승전을 치르는가다.

이전까지 외고에서는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을, 자사고는 인증시험과 경시대회 실적, 자체 시험(국어, 수학, 영어)을 평가요소에 활용했다. 최근 정부는 이들 시험을 대비하는 학원을 ‘사교육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경시대회, 인증시험 평가를 없애고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학업계획서, 활동평가서와 서류의 진정성을 가리는 입학사정관 면접으로 선발방식을 바꾼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입시의 핫이슈로 떠오른 ‘입학사정관 전형’이 바로 그것이다.

입학사정관에게 제출하는 서류(학습계획서, 활동보고서, 독서이력 등)에는 주로 △자신의 장단점 분석 △진로와 관련된 고교, 대학에서의 학습계획 △20∼30년 후 장기 로드맵과 비전을 담아야 한다. 이는 교과학습에 길들여진 중학생이 작성하기 어렵다. 하지만 서류는 반드시 자신의 고민을 담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실시하는 면접에서 진정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틈틈이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고 싶은 대학에 어떤 학과가 있고 진학하고 싶은 학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의 활동보고서는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기재할 수 없다. 이전까지의 ‘스펙 나열식’과는 달라진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자신의 성장에 영향을 준 활동을 정리하고 과정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대회의 규모나 받은 상의 수준보다 준비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독서이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폭넓은 사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입학사정관 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과거 외고의 구술면접은 교과내용에 대한 구술시험의 성격이 강했다. 새롭게 실시되는 입학사정관 면접에선 교과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고 학업계획이나 활동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위주로 확인하는 성격이 강해진다.

앞으론 영어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공인영어점수를 따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영어실력을 활용한 교내외 활동이 높게 평가될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로 ‘독도 지킴이’ 블로그를 운영한다든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식이다.

중학교 때 만든 비교과실적으로 대입까지 노리겠다면 영어인증시험보다는 한국어능력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차별화된 비교과 실적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고입 전형요소를 중요도순으로 정리해보자.

고교 입시 전형요소 우선순위

1순위: 내신 성적(기본요소·자격기준)

2순위: 입학사정관 제출 서류

3순위: 입학사정관 면접

4순위: 비교과 활동

대입/내신, 수능, 독서, 비교과는 ‘하나’다

대입에서의 우선순위는 고입과 다르다. 수능은 가장 객관적이면서 신뢰할 만한 시험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전형요소 중 가장 많이 의존한다. 대입 전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 중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자.

대입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정시모집은 학생을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점수는 합격기준으로 매우 중요하다. 수시에 합격하고도 수능자격기준 등급이나 점수에 미달돼 떨어지는 학생이 20% 정도다.

많은 중상위권 대학이 수시에서 논술시험을 실시한다. 수시모집 일반전형은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이 전형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논술이다. 평소 꾸준한 독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시사 이슈에 대해 글로 써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신 성적은 대학입시에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견해다. 예비 고1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부분이 대입에서 내신 반영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는 학교별 수준 차가 크다. 학교별 전교 1등의 실력 차가 지역, 학교에 따라 매우 크다. 따라서 대학은 고등학교의 내신 등급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주요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능만 100% 반영하는 ‘수능우선선발’, 논술만 100% 반영하는 ‘논술우선선발’, 비교과 활동을 주로 반영하는 ‘비교과 우선선발’ 제도를 실시한다. 내신이 학생 선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학은 주로 하위권 대학이다.

비교과 활동도 몇 해 전에 비해 비중이 크게 줄었다. 예를 들어 2005학년도에 CBT 토플에서 270점(300점 만점)을 받았다면 서울대 법대에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7학년도에는 290점을 받은 학생이 1차에서 탈락했다. 토플 점수가 중요한 비교과 실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학생이 토플 점수 올리기에 매진했고, 결국 매우 우수한 학생이 급격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 비교과가 △△전형에 유리하다’는 것이 열풍처럼 번지면 고득점을 쟁취하는 학생이 많아져 변별력을 상실한다.

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에는 비교과가 반영되지 않는다. 대학마다 수시모집에서 글로벌인재전형, 과학영재전형 등 비교과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특별전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정원은 소수인데 지원자가 많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고교 입시와 달리 대학에서 실시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은 대체로 영향력이 낮은 편이다. 수능이나 논술처럼 시험으로 성적이 평가되는 전형에서는 입학사정관이 개입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다.

예비 고1은 내신, 독서, 비교과를 모두 수능과 연계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신 공부는 중간·기말고사에서 과목별로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한 암기 위주 학습이 되면 안 된다. 시험에 나오지 않더라도 연계된 내용을 깊이 있게 공부하면 그것이 수능과 연결될 수 있다. 학교 시험에 나오지 않는 문제라도 수능에서는 영역별 통합문제로 출제되거나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언어영역, 외국어영역에서 응용될 수 있다. 탄탄히 익힌 개념을 바탕으로 폭넓게 공부하자.

비교과도 마찬가지다. 국사 수업을 들으면서 내신을 대비하고 관련 독서를 통해 국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이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한다면 △수능 사회탐구 영역 △수능 언어영역 비문학 △수시 논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1 때부터 유형이나 기출을 익히면서 요점정리 위주로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겨울방학에는 중학교 과정을 총정리하거나 고1 때 배울 내용 중 배경이 될 폭넓은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웅 ㈜타임교육 하이스트 대입연구소장


대입 전형요소 우선순위

1순위: 수시와 정시에서 막강 파워를 가진 대학수 학능력시험

2순위: 수시전형에서 주로 실시되는 논술시험

3순위: ① 수시에서 중하위권 대학이 주로 강조하 는 내신 성적

② 경쟁력 있는 비교과 실적

③ 진로 설계 중심의 입학사정관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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