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통 이후 각종 문제점이 드러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안전시설이 대폭 보강된다. 또 이 일대가 전시회와 음악회 등이 열리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거듭난다. 이달 말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횡단보도 부근 인도의 실개천 일부가 축소되고 무단횡단을 막는 시설도 추가로 설치된다.
○안전시설 대폭 보강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이후 보행자들이 이곳 인도에 조성된 실개천에 발이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경계석 373개를 설치했다. 이 경계석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 형태로 디자인이 뛰어나고 편의기능도 갖춰 호평을 받고 있다. 이곳 실개천은 보행자들이 빠져 넘어지는 사고가 하루 수십 건씩 일어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너비 40cm, 깊이 10∼30cm로 조성된 실개천은 전체 573m 중 288m가 지상에 노출돼 물이 흐르고 있고 나머지 구간은 덮개로 덮여 있다. 대구가 ‘더위의 도시’인 만큼 물을 주제로 청량한 도시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이 실개천에 연결된 분수 등 수심이 깊은 3곳에는 안전펜스가 갖춰진다. 무단횡단이 잦은 곳에는 이를 막는 시설도 설치된다.
○문화예술의 거리로
시는 15일부터 27일까지 중앙로 실개천이 시작되는 반월당 입구 부근 인도에서 1960∼1970년대 대구 모습과 중앙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약령시 부근 중앙로 빈터에서 지역 성악가와 중창단이 클래식을 들려주는 거리 연주회도 개최했다. 시는 이런 거리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열 예정이다. 또 대우빌딩 부근 광장 등 중앙로 일대 공간 5곳을 개방해 아마추어 예술 동호인들이 재능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중앙로 곳곳에 설치된 미디어시설을 통해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프로그램 분수 등 수변 시설을 겨울철 결빙기 외에는 항상 가동할 예정이다. 대구시 배효식 교통정책과장은 “중앙로를 명소로 만들기 위해 시설물 관리를 강화하고 보행자들이 기초질서를 지키도록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행위반 차량 단속 강화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이곳에 승용차 등 통행위반을 하는 사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승용차 등의 통행이 금지돼 있는 중앙로는 개통 초기 통행 위반차량이 시간당 130여 대였으나 15일 현재 시간당 50여 대로 크게 줄었다. 시는 통행위반 차량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내년 상반기 중 설치할 방침이다.
또 경찰과 함께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여 통행 위반을 한 승용차는 4만 원, 승합차는 5만 원의 범칙금을 각각 부과할 방침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조성된 중앙로(중구 반월당∼대구역사거리 1.05km)는 시내버스와 오토바이, 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택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달 오전 9시까지만 이 구간을 이용할 수 있다. 중앙로 인도의 폭은 기존 4m에서 6∼12m로 넓혀지고 휴식공간과 분수, 실개천 등 편의시설이 곳곳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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